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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깡패' 막말에 '언중위' 엄포까지…충청프레스연합회, 부당한 취재 방해 행위에 '변호사 지원' 추진

조준영 사무총장 "정당한 취재 방해에 연합회가 공동 대응"… 엄승용 보령시장 폐머드 사과 회피·보령시 언중위 제소 압박 정조준

조준영 충청프레스연합회 사무총장이 6일 충북도프레스협회 창립총회에서 “'깡패' 막말도, '언중위' 엄포도 정당한 취재를 꺾을 수 없다”며 취재 압박에 대한 연합회 차원의 법률지원을 밝히고 있다.
조준영 충청프레스연합회 사무총장이 6일 충북도프레스협회 창립총회에서 “'깡패' 막말도, '언중위' 엄포도 정당한 취재를 꺾을 수 없다”며 취재 압박에 대한 연합회 차원의 법률지원을 밝히고 있다.

[시사메거진_박규하 기자] 충청프레스연합회가 소속 기자에 대한 취재 방해 행위에 조직 차원의 법률 대응을 선언했다. 회원사 기자가 정당한 취재를 하다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나 고발, 손해배상 소송 압박을 받으면 연합회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비용까지 지원한다.

조준영 충청프레스연합회 사무총장(본지 지사장)은 6일 충북도프레스협회 창립총회에서 "정당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도 '언중위에 제소하겠다', '고발하겠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럴 때 너무 개의치 말라. 지금부터는 연합회가 있다. 정당한 취재에 압박이 들어오면 연합회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조직이고, 이게 힘"이라고 했다.

이 선언은 보령시 '폐머드 방류' 취재를 놓고 시측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을 거론하는 등 취재 기자를 압박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보령시프레스협회와 충청프레스연합회는 올해 보령머드축제에서 쓰고 남은 폐머드 약 350톤이 우수관을 거쳐 바다로 흘러간 사실을 공동취재로 보도했다. 취재진은 8월 25일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홀에서 엄승용 보령시장에게 시민에게 사과할 뜻이 있는지 물었다. 엄 시장은 "깡패네 이거", "행사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후 특정인을 가리킨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사과는 끝내 하지 않았다.

이틀 뒤인 8월 27일 충남도 물관리정책과는 보령시에 폐머드와 방류수를 적정하게 처리하라는 조치요청 공문을 보냈다. 충남도 환경국도 우수관 방류가 하수도법상 부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보령시 홍보실 관계자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으로 대처하겠다며 취재 기자를 압박했다. 행정의 잘못을 따진 기자가 오히려 법적 대응을 예고받은 셈이다.

연합회가 내놓은 지원 구조는 구체적이다. 회원사로부터 소액 회비를 받고, 연합회와 각 광역·기초 협회 재정을 통합 운영해 기금을 쌓는다. 이 기금으로 고문변호사 1~2명을 위촉할 계획이다. 조 사무총장은 "회원사가 정당한 취재 과정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면 협회에서 변호사 비용도 대줄 수 있어야 연합회가 제 역할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주대환 세종시프레스협회 부회장이 "일이 있든 없든 변호사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변호사 영입을 제안했고, 조 사무총장은 "같은 결"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모든 기사가 지원 대상은 아니다. 지원은 '정당한 취재'로 한정된다. 연합회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김정원 연합회장 주관으로 세미나를 열어 웹 출고 환경에 맞는 기사 작성법과 반론권 보장 등 언중위·소송 대비 요건을 회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조 사무총장은 "기본 요건을 숙지한 뒤에도 억울하게 언중위나 소송에 휘말렸다면 연합회 차원에서 변호사를 지원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동취재 원칙도 정리했다. 기사에는 ‘○○프레스협회 공동취재'로 표기하고 녹취를 공유하되, 추가 확인은 각 기자가 취재원에게 직접 하도록 했다. 조 사무총장은 언론중재위원회 심리에서 핵심 쟁점은 대개 반론권 보장 여부라며, 반론 기회를 주는 등 정당한 취재 절차를 지켰다면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기자를 지키기 위해 협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참석 기자도 "반론을 구하려 담당자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기사에 남겨야 중재에서 방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프레스협회 출범으로 충청프레스연합회는 충남(9월 14일), 대전(9월 28일), 세종(10월 8일)에 이어 4개 광역 협회 체제를 갖췄다. 산하 프레스협회는 30개다. 연합회는 보령 폐머드 외에도 소나무재선충병, 공주 백제문화제 금강 하천구역 오수탱크 매설, 금산군체육회 문제를 공동취재했다. 오수탱크 건은 금강유역환경청이 공주시를 고발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앞으로 초고압 송전선로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조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만 써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30개 협회에서 하루 하나씩만 이슈가 나와도 30개”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올해 말 충청프레스연합회 창립총회를 열고 지자체장과 기관장, 지방의회 의원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조 사무총장은 “2027년에는 어디서든 '충청프레스연합회 소속'이라고 밝혔을 때 무게 있게 받아들여지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며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연합회 소속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연합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회원 의견을 모아 조만간 소정의 내부 절차를 거쳐 고문변호사를 위촉할 방침이다. 법률지원의 범위와 한도, 지원 대상 심사 기준도 이 과정에서 함께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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