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한 달 새 40건…개인정보 47만3천 건 유출
- 37개 금융회사에서 침해사고 확인…금융당국, 580개사 전수점검 추진
[시사매거진 = 주성진 기자] 금융권에서 사이버 침해사고가 잇따르면서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회사의 보안 관리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 37개 금융회사에서 40건의 침해사고가 발생했으며 정보유출 규모는 총 47만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회사와 외부 업무지원 시스템 등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가 급증하면서 전 금융권에 대한 보안점검이 추진된다.
금융당국은 580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 지점, 접근권한 관리, 내부통제 운영 실태 등을 전수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보안 취약점 점검 주기를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고, 자체 보안 역량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회사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가상자산거래소 등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졌다.
한양증권에서는 지난달 29일 외부 해킹을 통한 고객 및 임직원 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정보 15건과 임직원 관련 정보 2건, 일반 개인정보 14건 등 총 31건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외부 그룹웨어 솔루션이 침해 경로로 지목되면서 금융회사 내부 시스템뿐 아니라 업무지원 프로그램과 외부 협력업체에 대한 보안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번에 집계된 사고에서 비밀번호 등 부정결제에 직접 이용될 수 있는 민감 금융정보의 유출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보유출 사고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이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사칭 등 2차 범죄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금융서비스, 외부 클라우드 시스템 등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금융서비스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는 접점도 증가하면서 금융회사의 보안 관리 역량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회사가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뿐 아니라 사전적인 취약점 관리와 이상징후 탐지, 외부 서비스 공급망에 대한 감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권의 연이은 침해사고가 금융소비자의 신뢰 문제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전수점검을 계기로 실효성 있는 정보보호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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