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1조 달러 시대 눈앞…반도체가 이끄는 역대급 실적
- 10월 수출 1,152억 달러 돌파…반도체 비중 약 49%, 산업 편중 우려도
[시사매거진 = 주성진 기자] 한국 경제가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급격한 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가 국내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152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3.7%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이 2개월 연속 1,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한국 수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564억4,000만 달러에 달해 전체 수출의 약 49%를 차지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시장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월 수입액은 72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약 9,300억 달러에 이르러 연내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확대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안정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산업에 수출이 집중될수록 글로벌 반도체 가격과 기술 경쟁, 주요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향후 과제는 반도체 호황을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자동차, 조선, 바이오,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출 기반을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출 1조 달러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넘어 한국 경제가 질적인 성장과 산업 다변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