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의회 '부적격'에도 김태호 교통공사 사장 임명
23일 노조 파업 예고에 경영 공백 해소 우선…임기 3년 인사청문 우려 속 책임경영·안전관리 강화…시설공단 이사장 인선은 보류
[시사매거진 김정임 기자] 부산시가 시의회의 인사청문 '부적격' 의견에도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 시청 7층 의전실에서 김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으며 임기는 3년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오는 23일로 예고된 부산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과 장기간 이어진 기관장 공석에 따른 경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시는 도시철도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노사 협상에 대응할 책임자 선임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김 신임 사장은 민간기업을 거쳐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시는 철도 운영 경험과 조직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노사 갈등 조정과 시설 안전관리 등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임명은 부산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앞서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김 사장의 과거 공공기관 재직 당시 의사결정과 퇴직 이후 경력 등을 둘러싼 공직윤리 및 이해충돌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청문회에서 제기된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도 후보자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 기관 운영의 시급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명을 제한할 중대한 결격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부산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관장 공백을 해소하되, 취임 이후 경영 실적과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신임 사장에게는 당장 노조와의 교섭을 통한 파업 대응이 첫 과제로 주어졌다. 도시철도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설물 안전관리와 시민 편의 개선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시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공사의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기관 운영과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시는 시의회 인사청문에서 부적격 의견을 받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 따라 부산교통공사는 기관장 공백을 해소했지만, 시의회가 제기한 인사 적격성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 신임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노사관계 정상화와 안전 확보, 경영 성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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