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근 BPA 사장, 북극항로 다자협력 제안…환경·안전 원칙 제시
북극서클 총회서 '녹색 북극항로' 구상 발표 그림슨 전 아이슬란드 대통령·현지 항만공사와 협력 논의
[시사매거진 김정임 기자] 부산항만공사(BPA)가 북극항로 검토의 전제로 환경적 책임과 안전, 국제협력을 제시하고 북극권·비북극권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협력 플랫폼을 제안했다.
BPA에 따르면 송상근 사장은 지난 8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6 북극서클 총회'에 참석해 책임 있는 북극 이용 원칙과 이를 뒷받침할 항만의 역할을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송 사장은 북극경제이사회(AEC)가 주관한 세션에서 '책임 있는 극지 연결을 위한 국제 항만의 역할'을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공급망 위기로 북극항로 검토가 불가피해지더라도 환경 보호와 안전 확보, 신뢰에 기반한 국제협력을 토대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만의 실행 과제로는 친환경 연료 공급 기반과 육상전원공급설비(OPS) 구축, 해빙·기상·해양환경 데이터의 수집·검증·공유, 국가 간 항만 연계를 꼽았다. 항만이 탈탄소 전환과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원칙을 실천할 협력 틀로는 '녹색 북극항로(Green Arctic Corridor)'를 제시했다. 북극권 국가와 한국 등 비북극권 국가가 친환경 연료와 관련 기준을 공유하고, 과학 데이터에 기반해 운항 안전을 확보하는 다자협력 구상이다. 원주민 공동체 존중도 기본 원칙에 포함했다.
송 사장은 총회 기간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일에는 북극서클 창립자이자 의장인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슨 전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면담했다.
양측은 북극의 기후·환경 위기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고 부산항의 탈탄소 전환 노력과 성과를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뢰에 기반한 국제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이슬란드 팍사플로이 항만공사의 군나르 트리그바손 최고경영자(CEO)와는 양 항만의 운영 현황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레이캬비크항 등 4개 항을 관할하는 이 기관과 친환경 연료 공급, OPS 구축·운영 제도를 중심으로 경험을 나눴다.
송 사장은 "북극의 미래는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며 "북극 이용이 불가피해지더라도 친환경·안전 등 글로벌 원칙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극서클 총회는 2013년부터 매년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학계, 산업계, 원주민 대표 등이 참여해 북극 관련 현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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