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협회 수입사절단, 알마티서 상담 200여 건… 한·카자흐 포럼 마쳐
[시사매거진 김남희 기자] 한국수입협회(KOIMA)가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수입사절단 일정을 진행하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과 1대1 상담회를 마쳤다. 27일 인터콘티넨탈 알마티 호텔에서 열린 본행사에서 양국 기업은 200여 건의 상담을 주고받았다. 협회는 공급망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입 기반을 다지려는 목적으로 이번 사절단을 구성했다.
하루 만에 200여 건, 알마티에서 오간 거래 제안
이날 행사에는 윤영미 한국수입협회 회장과 하태욱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 아이잔 비자노바 카자흐스탄 무역통합부 제1차관, 올자스 스마굴로프 알마티 부시장, 조계권 KOTRA 알마티무역관장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협회 회원사 70개사 관계자 100여 명이, 카자흐스탄에서는 70개 기업이 참여했다. 오전 포럼에서 조계권 무역관장과 카자흐스탄 투자진흥청 관계자가 현지 투자 환경과 산업별 협력 기회를 설명했고, 오후 상담회에서는 농식품·원자재·소비재 분야 기업들이 거래 조건을 논의했다.
윤영미 회장은 “양국 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해외 유망 공급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내 공급망 안정과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카자흐스탄에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동일한 형식의 포럼과 상담회를 개최했다.
공항 입국장에 나온 샤판 차림의 환영단
카자흐스탄 관광청은 주말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사절단이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전통 예복을 입은 환영단을 보내 회원들을 맞이했다. 남성은 소매가 긴 겉옷인 샤판(Шапан, Shapan)을, 여성은 조끼 형태의 캄졸(Камзол, Kamzol)을 착용했다. 이들이 건넨 음식은 밀가루 반죽을 튀겨 만든 바우르삭(Бауырсақ, Baursak)이다.
카자흐 사람들은 손님이 오면 빵과 차부터 대접하는 관습을 ‘코나카시(Қонақасы, Konakasy)’라고 부르며, 바우르삭은 결혼식과 명절을 가리지 않고 상 한가운데에 올린다. 오랜 유목 생활에서 손님은 복을 가져오는 존재로 여겼다.
MICE 행사 전문 파라다이스아시아의 첫 카자흐스탄 행사
이번 사절단 운영은 파라다이스아시아(대표 오상준)가 담당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중앙아시아 등 다섯 개 권역을 다루는 현지 전문 랜드사로, 골프 단체와 기업 인센티브 행사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오상준 대표는 성대한 환영 의식을 준비해 준 박재아 카자흐스탄 관광·MICE 홍보대사와 현지 관광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 대표는 “참가자들이 입국장에서부터 환대를 받으면서 첫날부터 분위기가 풀렸다”며 “박재아 홍보대사와 카자흐스탄 관광청이 세심하게 준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재아 대사는 2023년 관광청 주최 팸투어를 통해 카자흐스탄을 처음 접한 뒤 대형 행사까지 유치해 준 오상준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카자흐스탄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섬세한 진행과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고 높이 평가했다.
직항 6시간 30분, 무비자 30일
알마티는 인천에서 직항으로 6시간 30분 안팎이면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 에어아스타나, 이스타항공이 노선을 운항하며 올해 7월 기준 주 15편 수준이다. 대한항공도 12월 17일 취항을 예고했다. 한국인은 30일까지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여름 평균 기온은 20°C~30°C, 겨울 평균 기온은 -5°C~-15°C이며, 습도는 45% 안팎으로 야외 일정을 짜기에 적합하다. 도심에서 차로 30분이면 해발 2,200m의 심불락 스키 리조트에 오를 수 있고, 시내 판필로프 공원에는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세운 54m 목조 건축물인 젠코프 성당이 자리한다. 1911년 지진에도 이 건물은 거의 무너지지 않았다. 1875년 개장한 그린바자르는 실크로드 교역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재래시장이다.
유수의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기반을 잡은 점도 MICE 도시로서 알마티의 가치를 높인다. KT&G는 지난해 4월 알마티주에 연면적 5만 2,000㎡(약 1만 5,700평) 규모의 신공장을 준공하고 유럽과 독립국가연합 시장을 겨냥한 수출 거점으로 삼았다. 연간 생산 능력은 45억 개비다. 롯데는 2013년 카자흐스탄 제과 1위 기업 라하트를 인수해 알마티 본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9월 16일 서울, 사절단이 미리 닦아둔 길
이번 사절단 파견은 9월 16일과 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민간 차원의 교류 기반을 먼저 확대하려는 목적이 컸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5개국 정상이 서울을 방문한다. 한국이 이 지역 전체를 상대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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