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퐁피두 분관 중단…라 스칼라 초청도 현 계획 철회
이기대 보존·계약 조건·재정 부담 고려…석 달간 숙의 거쳐 결정 오페라하우스 2028년 개관 유지…지역 예술인 중심 축제 준비
[시사매거진 김정임 기자] 부산시가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중단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도 현재 계획으로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석 달간 정책점검과 전문가 자문, 시민 의견 수렴을 진행한 뒤 시민 체감도·공공성·재정 지속가능성·행정 책임성을 기준으로 두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했다.
퐁피두 분관은 이기대 환경 보존과 계약의 불확실성, 장기 재정 부담 등이 중단 사유로 제시됐다. 시는 약 8천만 년의 지질 역사를 지닌 국가지질공원에 영구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따른 환경적 부담이 사업 편익에 비해 크다고 판단했다.
계약을 통해 부산의 권리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도 쟁점이었다. 숙의 과정에서는 제공받을 작품과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보장하고 계약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서 제시한 시비 건립비는 약 1,100억 원, 연간 운영비는 약 125억 원이다. 정책점검단에서는 경제성 분석의 신뢰성을 문제 삼는 의견이 다수였으며,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및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명으로 구성된 정책점검단은 찬반 견해차로 단일 권고안을 채택하지 못했다. 다만 주요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고, 문화협력위원회에서는 반대 의견과 이기대 입지 재검토 요구가 나왔다.
라 스칼라 초청공연은 시민들의 기대에도 재원 확보와 개관 준비 여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초청 찬성률은 75%였지만, 비용을 줄여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38.1%로 큰 투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응답 36.9%보다 높았다.
시는 사업비 100억 원의 40~50%를 기업 기부·협찬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준비를 본격화해야 할 시점까지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지역 예술인의 참여·교육과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협력 방안도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말 준공한 뒤 2027년 상반기 안전성·성능 점검, 하반기 시범 공연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 페스티벌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 부산의 역사와 삶을 담아 준비한다.
시는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미술관과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북항 일원에는 전액 국비로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재수 시장은 "이번 숙의 과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오늘의 결론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의 기대와 제안도 앞으로의 정책에 소중히 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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