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엄궁대교 환경영향평가 보완서 접수...환경단체 반발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와 '철새 도래지 훼손' 사이 낙동강 횡단 교량
[시사매거진 정유희 기자] 부산시가 지난 9일 엄궁대교 건설 승인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접수한 가운데, 부산지역 환경단체는 1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공정한 환경영향평가와 부산시의 엄궁대교 건설 재고를 촉구했다.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영향평가는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나, 거짓부실로 작성된 대저대교와 장낙대교의 환경영향평가서를 그대로 통과시킨 환경청이기에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현재 부산시는 서부산권의 교통난을
[시사매거진 정유희 기자] 부산시가 지난 9일 엄궁대교 건설 승인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접수한 가운데, 부산지역 환경단체는 1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공정한 환경영향평가와 부산시의 엄궁대교 건설 재고를 촉구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영향평가는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나, 거짓부실로 작성된 대저대교와 장낙대교의 환경영향평가서를 그대로 통과시킨 환경청이기에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현재 부산시는 서부산권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저대교 △장낙대교 △엄궁대교 등 낙동강 횡단 교량의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은 지난달 24일 대저대교, 장낙대교 건설을 위한 국가 문화유산 현상 변경에 대해 조건부 가결했다. 가결 조건은 시가 약속한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 유지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7년 동안 낙동강 하구의 철새 도래지 훼손 논란으로 추진되지 못했던 대저대교, 장낙대교 건설사업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어 시는 지난 9일 '낙동강 대교 마지막 퍼즐' 엄궁대교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위해 생태계 보전 방안 등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엄궁대교는 승학터널과 장낙대교를 이어주는 낙동강 횡단 교량으로,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길이 3㎞, 왕복 6차로로 계획되고 있다.
시는 대저대교, 장낙대교의 착공과 함께 엄궁대교 건설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철새 대체 서식지 구체화 방안 △사업지 차량 소음 매연 등 대기질 조사 및 저감 방안 △낙동강 일대 조개류 분포 현황 조사 등을 제시하며 생태계 보전 방안을 보완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이날 "부산시가 마련한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은 멸종위기에 처한 다른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며 실효성 없는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대체서식지가 낙동강하구 일원에 조성됐다"며 "그럼에도 고니와 쇠제비갈매기가 사라졌고 큰고니를 비롯해 낙동강하구에 도래하는 전체 조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저대교, 장낙대교와 엄궁대교가 모두 들어설 경우 서식지 파편화가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들은 "큰고니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기 위해서는 교량 간 최소 간격이 4㎞ 정도 유지돼야 한다는 공식 학술논문 2편, 이를 입증하는 논문 1편까지 총 3편의 논문이 출간돼 있다"며 "대저대교 노선 선정을 위한 공동조사 협약에 따라 2021년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발행한 공문도 서식지 파편화를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서식지 조성을 환경저감 방안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된 교량 간의 거리 등이 사실인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미 시민과 한 약속을 어긴 바 있다"며 "대저대교 노선 선정을 위한 공동조사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최적 대안노선을 찾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끝으로 "가능한 여러 대안을 모두 팽개치고 낙동강 하구라는 세계적인 자연유산을 파괴하려 한다"며 "이십 수년이 지난 낡은 도시계획을 강행하는 대신 낙동강 하구를 훼손하지 않는 대안을 채택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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