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칼럼] ㈜한국발전 통합본사, 원전지역 부산 기장에 유치하자!
정부가 추진하는 5개 발전공기업 통합법인 ‘㈜한국발전’의 본사 입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전국적인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정부는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고, 2027년 10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통합본사 입지는 기존 전력공기업의 위치, 정의로운 전환에 미치는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부산 기장 역시 통합본사 유치 대상지로 적극 검토돼야 한다. 기장은 국내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자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재가동이 추진되는 핵심 에너지 거점이다. 국가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안전관리와 지역 수용성 확보, 기반시설 확충 등 지속적인 부담을 감당해 온 만큼, 그에 상응하는 국가 차원의 성장 기회도 보장돼야 한다.
기장군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원전을 품고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해 왔다. 원전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기반시설, 안전관리 체계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안전에 대한 우려와 각종 규제, 토지 이용 제약도 감당해 왔다. 그러나 발전시설이 지역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주요 의사결정과 고급 일자리, 연관 산업의 상당 부분은 지역 밖에 머물러 왔다.
특히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재가동이 추진되는 기장은 과거의 발전시설을 수용한 지역을 넘어 현재와 미래의 국가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핵심 지역이다. 국가가 기장의 에너지 기반에 지속적으로 의존한다면, 그 기여와 부담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제 기장을 미래 에너지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을 이유로 충남 태안 등에서 통합본사 유치를 주장하는 것도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존중돼야 한다. 동시에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재가동을 포함해 국가 에너지 정책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기장 역시 본사 입지 논의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이는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시설의 편익과 부담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에너지 정책에 기여해 온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문제다.
㈜한국발전 통합본사 유치는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지역경제와 산업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다. 본사와 산하 조직, 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연구·교육기관의 유입은 고용과 인구 증가를 비롯해 주거·교육·교통·상권 활성화와 지방재정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 전문인력 양성,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판로 확대 등 장기적인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은 우수한 교육·의료·문화·교통 인프라와 다양한 주거환경을 갖춰 임직원과 가족의 이주와 정착을 지원할 수 있다. 기장 역시 쾌적한 주거환경과 자연·해양 자원, 부산 도심 및 동남권 산업지역과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기장의 원전 운영·정비·안전관리 경험에 부산의 조선·기계·항만·물류·금융 역량을 결합하면 원전 해체와 안전기술, 전력 기자재, 수소·해상풍력·분산에너지 등 미래 산업의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다.
통합본사는 이러한 역량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지역 기업의 참여와 청년 전문 일자리를 확대하고,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며, 에너지 기자재의 기술개발과 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 나아가 원전 관련 기술과 경험을 미래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추가로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는 부산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물론 본사 입지는 지역의 요구만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경영 효율성, 교통 접근성, 인력 운용, 업무시설, 정주·근무 여건, 미래 사업과의 연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입지 선정 방향에 맞춰 부산과 기장의 객관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본 의원은 부산의 여야 정치권과 부산시·기장군이 ㈜한국발전 통합본사 유치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고,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정부에도 기존 전력공기업의 위치와 정의로운 전환에 미치는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 공식적인 입지 검토 기준에 따라 기장의 국가 에너지 정책 기여도와 미래 산업 경쟁력, 부산의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통합본사 이전 대상지로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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