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뚝심과 협상의 대명사,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우원식’
“나라를 살기 좋게 하는 국회가 될 것”
[시사매거진 신현희 기자] 대이변이라 생각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6선의 추미애를 꺾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게 됐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가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우원식 의원을 선택했다.우 의원은 당선인은 개표 이후 수락연설을 통해 “171명의 민주당 당선인들께서 힘을 모아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국민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를 기준으로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입법 과정에) 함께 하겠지만, 만약 민심에
[시사매거진 신현희 기자] 대이변이라 생각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6선의 추미애를 꺾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게 됐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가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우원식 의원을 선택했다.
우 의원은 당선인은 개표 이후 수락연설을 통해 “171명의 민주당 당선인들께서 힘을 모아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국민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를 기준으로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입법 과정에) 함께 하겠지만, 만약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함께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겠다.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닌 국회를 구성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장·대화·균형·태도’가 국정 운영의 키워드
우원식 국회의장은 6월 2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한 키워드를 ‘현장·대화·균형·태도’의 네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저는 현장을 중시한다. 정치의 중요한 덕목이라고도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밥상을 지키는 것이고, 그러자면 정치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 국회 차원에서 현장 중심 정치를 활성화할 방안이 무엇일지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키워드는 대화다. 대화와 토론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국회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주장하고 표방하는 대화는 많은데, 조율하고 조정하는 대화는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 의장은 “갈등의 한 가운데 있을수록 균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22대 국회를 구성한 민심을 제대로 찾아가는 속에서, 또 한편으로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입법부와 행정부의 관계 속에서 균형을 이뤄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갈등을 줄이려면 태도도 중요하다.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을 포용하는 가운데 대안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 의장은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고 25일 차가 되는 오늘까지도 원 구성을 마치지 못해 국민께 참 송구하다. 이번 과정에서 갈등이 심할수록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는데도 뚝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뚝심 있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녹록지 않은 정치인의 길 걸어왔지만 숙제 풀어가는 능력 있어
역시 뚝심의 아이콘다운 말이었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그의 ‘뚝심’은 우 의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에 몇 번씩 가볍게 말 바꾸기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브라운관 앞에 서는 정치현실을 빗대어 볼 때 ‘우원식의 우직함’은 같은 길을 걷는 정치인들에게 척도이자 깃발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국회의장이 된 우원식에 대한 평가는 반반으로 나뉜다.
“5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다소 부족했던 그의 정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자리”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초대 여당 원내대표였던 우 의장은 특유의 협상력을 앞세워 여소야대 정국을 정면 돌파했다. 국회의장이 여야 간 난맥을 풀어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에 화답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어쨌든 혼란의 정국에 ‘우원식’이 제대로 협상력을 발휘해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는 본인도 ‘친명계’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당내에서는 고(故)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그는 김 고문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돼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왔고,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들이 주축인 당내 모임 ‘더좋은미래’도 우 의원을 지지했다.
우원식 의장은 정치에 입문하던 때부터 소위 가시밭길이었다. 1992년 임채정 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해 1995년 제1회 지방자치 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의원이 됐다. 이후 1998년과 2002년 노원구청장 선거에서 두 번 다 경선에서 탈락, 2000년 제16대 총선 공천에서도 낙천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을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 여의도에 입성했다. 하지만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패배,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성공한다. 이후 20·21·22대 노원구을 국회의원으로 활약을 이어간다. 5선 의원인 우원식 의장은 이처럼 정치신인 시절부터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굳은살이 배겨 그는 웬만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뚝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다.
정쟁보다는 민심, 대치보다는 통합의 국회
우원식 의장은 협상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협상력이 평가된 가장 중요한 일화로는 그가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초대 여당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을 때를 기억한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할 때였다. 하지만 우 의장 특유의 우직함과 협상력으로 여소야대의 어려운 정국을 극복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한 의원은 “우 의장은 당시 야3당 원내대표들을 찾아다니면서 ‘내가 을(乙) 중의 을(乙), 새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읍소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때의 통솔력과 중재력이 다시 한번 절실히 필요한 때다.
우원식 의원은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6월 5일 열린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지만,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와 협상력으로 적절한 국회운영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지금 국회의장 자리에 올랐다. 민주당 내에서 추미애가 아닌 우원식의 손을 들어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우원식 의장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정쟁보다는 민심을 돌보고 대치 국회보다는 통합의 국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시작이라 생각된다.
“나라를 살기 좋게 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는 국회의장으로서의 초심이 지켜질 것이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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