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부산 스타트업에 최대 750만 달러 투자 추진…글로벌 공동펀드 조성 속도

[조용우 시사칼럼] 부산 민주당, '지역성'과 '자주성' 2% 부족... 누가 채울 것인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통해 다수 의석을 획득한 야당으로서 국회를 이끌고 있다. 물론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더 크다는 꼬리표가 따르지만 어찌됐던 결과적으로 의회 권력을 획득했다.그런데도 부산지역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국민적 열기 속에 18석 중 1석이라는 총선 대 참패의 결과를 기록하고 말았다. 혹자는 서울수도권의 심판론에 대한 역풍 때문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2~5% 내외의 석패가 대부분이어서 참패라 보기 힘들다는 진단도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통해 다수 의석을 획득한 야당으로서 국회를 이끌고 있다. 물론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더 크다는 꼬리표가 따르지만 어찌됐던 결과적으로 의회 권력을 획득했다.

그런데도 부산지역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국민적 열기 속에 18석 중 1석이라는 총선 대 참패의 결과를 기록하고 말았다. 혹자는 서울수도권의 심판론에 대한 역풍 때문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2~5% 내외의 석패가 대부분이어서 참패라 보기 힘들다는 진단도 한다.

모두 일리가 있는 판단들이다. 하지만 모두 예상됐던 일들이다. 소선거구제도 속에서 보수진영의 텃밭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가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특히 석패를 강조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정말 견강부회요 제 논에 물 대기식 한심한 주장이다.

어렵고 힘든 시기, 그야말로 풀뿌리조차 버티기 어려운 조건이나 상황 속에서의 선전과 석패는 내일을 위한 귀감과 도전의 기초가 될지언정 이미 집권과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춘 상태에서 십 년 내내 석패만 되풀이한다면 이는 결코 자랑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될 수가 없다. 선거가 끝나고 또 새로운 출발을 위해 화이팅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석패를 강조하며 마치 대단한 것인 양 견강부회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부산은 안돼! 라며 절망과 패배주의에 빠져 지역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기존의 상황에 안주해 작은 기득권에 만족하며 오로지 중앙정치권의 눈치와 행태만 쫓는 기회주의적 태도는 더더욱 부산 민주당을 수렁으로 빠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부산 민주당이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던 시절은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20대 총선 후였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1석을 더 획득해 6석까지 됐고, 이후에 치러진 대선 승리와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이뤘다. 물론 그땐 '박근혜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긴 했지만 부산 민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한 '김영춘'과 그 뒤를 이어받은 유능한 시당위원장 '최인호'가 한 몫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제 부산 민주당은 총선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을 대비하는 새로운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출발할 부산 민주당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극복할 대안과 비전으로 출발해야 한다. 전반적인 보수적 정서와 2~5%의 차이를 넘어서는 무기를 연마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단초는 '지역성'과 '자주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중앙당의 눈치나 보고 중앙당의 감투나 중앙으로의 승전에 열을 올리며 지역정치를 한다. 뭐 자신의 입신을 위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지역정치를 이용하거나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로지 지역, 우리 부산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또 지금껏 그래왔던 그리고 그러한 목표와 비전으로 정치를 하는 인물이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부산의 정치를 할 때만이 보수든 진보든 이념을 넘어 부산의 민심을 움직일 것이다. 지역성의 추구는 자주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중앙정치에만 의존하고 안주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부산만의 독자성과 색깔이 나타나야 역시 부산 민심도 독자적인 표심을 보일 것이다. 오로지 중앙정치권을 추종하는 태도, 중앙의 앵무새가 돼 여의도만 쳐다보는 태도, 결코 중앙을 추종하고 복종하는 태도로는 결코 부산의 민심을 움직일 수 없다. 

그렇다고 중앙과 무조건 대립하란 말이 아니다. 따로 또 같이라는 말처럼, 보편성(중앙)과 특수성(부산)의 관계를 잘 인식하고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부산 민주당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김영춘과 최인호 두 전 시당위원장도 바로 이 지역성과 자주성 혹은 부산 독자성을 무엇보다도 잘 인식하고 이를 우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 또한 이를 발판으로 삼아야 부산 경남에서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모든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을 내세우겠지만 현명한 민주당 유권자는 당대표와의 충성 경쟁에만 무조건 열을 올리는 후보보다는 부산 민주당을 부흥시킬 적임자, 지역성과 자주성으로 부산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할 인물이 누구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지역성과 자주성으로 지역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우리 지역 부산에 대한 식견과 컨덴츠가 구비돼야만 가능하다. 알량한 정치적 식견으로 현안에 대한 평론가적 논평이나 내거나 기껏 피켓 들고 자족적인 일인시위나 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처럼 정치하는 것으로는 어림없다. 

지역 현안에 즉시 대응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나 비전까지 제시할 수 있는 경험과 통찰력,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미래 비전까지 내세우며 향후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할 것이다. 민심은 아마추어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이상 부산 민주당을 가여운 아이처럼 힘내라고 '우쭈쭈~' 해주지도 않을 것이다.

작금의 부산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2%인 지역성과 자주성을 100%가 되게 채워줄 인물, 그런 인물이 부산 민주당의 리더로서 적임자일 것이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