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어도 '내 이름으로 된 첫 책'…퍼스널 브랜딩 출판사 들목, 인터뷰로 쓰고 인물정보 신청까지
인터뷰 1~2회로 원고를 정리해 2~4주 만에 교보문고·예스24 출간…강의 교재·실무서·에세이까지, 출간 뒤 네이버 인물정보 신청도 돕지만 "판매 부수·검색 순위는 약속하지 않는다"
서울 강남의 1인 출판사 들목(대표 이민지)이 강사·원장·프리랜서처럼 자기 이름으로 일하는 사람의 첫 책을 펴내는 퍼스널 브랜딩 출판을 내세웠다. 원고가 없어도 1~2회 인터뷰로 원고를 함께 쓰고, 2~4주 안에 교보문고·예스24 출간과 네이버 인물정보 등록 신청까지 돕는다. 오는 10일에는 처음으로 다른 저자와 만든 에세이 『둘이면 충분한 제주』를 전자책으로 낸다.
퍼스널 브랜딩이 기업 대표나 전문직만의 일이 아니게 됐다. 강의를 하는 강사,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자기 이름으로 일하는 프리랜서에게도 '검색했을 때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일의 일부가 됐다. 서울 강남의 1인 출판사 들목(대표 이민지)은 이런 사람들의 첫 책을 펴내는 퍼스널 브랜딩 출판사를 표방한다. 원고가 없어도 인터뷰로 원고를 함께 쓰고, 서점 등록부터 네이버 인물정보 신청까지 맡는다.
들목은 올해 출판사 신고를 마쳤다. 이민지 대표는 직접 책을 써 온 저자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이연'이라는 필명으로 펴낸 『감정의 몸』, 『절기의 몸』, 『게으른 필라테스』는 올해 처음 출간된 뒤 지난 10월 들목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오는 10일에는 들목이 처음으로 다른 저자와 함께 만든 에세이 『둘이면 충분한 제주』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매일 하는 말이 이미 책의 재료"
"강의를 하고 학원을 운영하는 분들은 매일 자기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말이 이미 책의 재료예요. 다만 그걸 글로 옮길 시간이 없을 뿐이죠."
이 대표가 들목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자기 이름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책은 경력을 한 줄로 보여 주는 수단이다. 강의 제안서에, 상담 전 소개 자료에, 검색 결과에 '저서'라는 한 줄이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을 설명하는 말이 달라진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이다. 책을 쓰려면 수개월 동안 원고를 붙잡고 있어야 하고, 전문 작가가 대신 써 주는 출판은 적게는 수백만 원이 든다. 기존의 브랜딩 출판도 대부분 기업 대표나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책이 필요하지만, 책을 쓰는 방식은 그분들의 하루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고 대신 인터뷰…저자는 끝까지 '자기 문장'을 확인
들목이 내놓은 답은 인터뷰다. 상담에서 책의 주제와 독자를 정하고, 1~2회 인터뷰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들목이 들은 이야기를 원고로 정리하면, 저자는 두 차례 수정을 거치며 문장 하나하나가 자기 말이 맞는지 확인한다. 이후 편집과 표지 제작, ISBN 발급, 교보문고·예스24 등록까지 2~4주 안에 마친다. 출간 뒤에는 언론 기사도 한 차례 함께 나간다.
이미 원고가 있는 저자는 교정과 표지 제작부터 시작할 수 있다. 책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다. 비용과 진행 과정은 들목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이 대표는 "상담을 신청하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원고 없이 시작한다"며 "원고가 없어도 괜찮다. 저희가 묻고, 듣고, 정리하고, 저자는 끝까지 그게 자기 이야기인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사람의 말이 책이 된다"
들목이 만드는 책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일과 이어지는 책이다. 강사의 수업 교재,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정리한 실무서처럼 저자가 하는 일을 그대로 보여 주는 책이다. 다른 하나는 에세이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일하며 무엇을 배웠는지를 담아 저자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생각을 먼저 전한다.
책은 전자책을 기본으로 만든다. 종이책이 필요하면 같은 원고로 종이책을 더할 수 있고, 서점 판매용이 아닌 소장용 한 권만 따로 인쇄해 받을 수도 있다.
이 대표는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하면 마케팅 기술처럼 들리지만, 저는 내 이야기를 내 이름으로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의실에서, 상담실에서 매일 하던 말이 책 한 권으로 묶이면 그게 그 사람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명함이 된다"고 말했다.
책 다음은 '검색되는 이름'…하지 않는 약속도 분명히
들목은 책을 펴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출간한 저자가 원하면 네이버 인물정보 등록 신청을 돕고, 검색에 맞춘 홈페이지와 SNS 채널까지 이어서 만든다. 책 한 권에서 시작해 '이 사람을 검색했을 때 보이는 것'을 함께 정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약속하지 않는 것도 분명히 한다. 들목은 판매 부수와 출간 이후의 결과, 검색 노출 순위, 인물정보 승인 여부는 약속하지 않는다고 홈페이지에 적어 두었다. 이 대표는 "책을 내면 잘 팔린다거나 검색 1위가 된다고 말씀드리지 않는다"며 "저희가 약속할 수 있는 건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서점에 오르고, 그 이름을 알리는 다음 단계를 함께 준비하는 것까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들목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소개했다. "자기 이름으로 일하는 사람이, 검색했을 때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이게 돕는 곳입니다. 그 시작이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출간 상담은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고 싶은 누구나 홈페이지(deulmok.com)와 메일(hello@deulmok.com)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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