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R&D 사업화 보증 3400억원 공급…연간 목표 조기 달성
6월 제도 도입 이후 기술기업 자금 수요 집중…시제품 제작·양산설비 구축 지원 AI·첨단소재·K-뷰티 기업에 금융 공급…2027년 4대 신성장 분야로 확대
[시사매거진 이규혁 기자] 국가 연구개발(R&D) 성과를 기업의 제품 생산과 시장 진출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금융 지원이 시행 5개월 만에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
5일 기술보증기금(기보)에 따르면 지난 6월 도입한 'R&D사업화 프로젝트보증'과 'R&D사업화 유동화보증'의 공급 실적이 올해 목표인 3400억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을 마친 기술기업이 상용화 과정에서 겪는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술 확보 이후 시제품 제작과 생산설비 구축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해 연구 성과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제도 도입의 근거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개정으로 마련됐다. 기존 정책보증과 구분해 정부 R&D 과제 수행 기업과 공공연구기관의 이전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에 사업화 금융을 집중 공급하도록 설계했다.
실제 지원은 인공지능(AI), 첨단소재, 미용기기 등 기술 기반 산업에서 이뤄졌다.
공공연구기관 연구자가 창업한 A사는 비파괴 검사에 활용하는 AI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프로젝트보증으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바이오·의료기기·반도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나노복합소재를 개발한 B사에도 같은 방식으로 10억원이 공급됐다.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K-뷰티 분야 예비중견기업 C사는 유동화보증을 통해 25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기업은 자체 개발한 압전소자를 기반으로 다중 주파수 초음파 미용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보는 금융지원과 함께 정부 부처별 연구 성과를 사업화 대상 기업 발굴에 활용하는 협력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과 정보구축 협약을 맺고 기술평가·보증 기능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공공 연구개발 성과를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사업화 단계별 자금 수요를 평가해 금융지원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지원 대상도 넓어진다. 기보는 2027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시한 4대 신성장 분야인 신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를 중심으로 사업화 보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형택 기보 이사장은 "기술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기술의 혁신성과가 시장에서 실현되기 어렵다"며 "연구개발 성과가 실질적인 매출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간 목표 조기 달성은 연구개발 이후 사업화 단계에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정책 효과는 보증 공급 규모뿐 아니라 지원 기업의 제품 상용화와 매출 창출 성과를 통해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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