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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구룡마을 대형 화재, 13시간 만에 완진…107명 삶의 터전 잃었다

- 강풍·용수 부족 속 밤샘 진화…77가구 피해, 주민 1명 경상 - 반복되는 화재에 주거 취약지역 안전대책·재개발 지연 문제 재조명

(사진 = 시사매거진)
(사진 = 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 =주성진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약 13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주민 1명이 다치고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입으면서 열악한 주거환경과 재난 대응체계를 둘러싼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구룡마을 2지구의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인접 지역으로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격상하고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현장의 복잡한 주거 구조와 부족한 소방용수, 강한 바람 등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28일 오전 2시 21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전 4시 39분께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화재 발생 이후 약 12시간 49분 만이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77가구 107명이 거주 공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피해 주민들을 위해 학교 체육관과 인근 숙박시설 등에 임시 대피 공간을 마련했다.

구룡마을은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와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지만 마을 내부에는 오래된 가건물과 화재에 취약한 구조물이 밀집해 있다.

이처럼 불에 타기 쉬운 건축자재로 지어진 주택이 좁은 공간에 밀집한 지역에서는 작은 화재도 대형 재난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구룡마을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1월에도 큰 화재로 주민들이 대피한 바 있어 반복되는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화재는 단순한 재난 사고를 넘어 도시 내 주거 불평등과 안전 사각지대의 문제를 보여준다.

같은 강남구에 위치해 있더라도 주거환경과 재난 대응 여건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노후 주거지역에서는 소방차 접근성과 비상 대피로, 소화시설 확보 여부가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다.

이에 따라 소방용수 확보와 전기·난방시설 안전점검, 화재감지기 설치, 비상 대피체계 구축 등 즉각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구룡마을의 개발·정비사업 추진과 기존 주민에 대한 주거 대책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 개발사업이 진행되더라도 기존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거주지를 이전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주거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다른 지역에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화재로 주거 공간을 잃은 주민들에 대한 임시 숙소 지원과 생활필수품 제공, 의료 및 심리 지원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도시의 경쟁력은 고층 건물이나 부동산 가격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재난에 취약한 주민까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중요한 조건이다.

구룡마을 화재가 반복되는 주거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취약지역의 재난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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