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폐전기버스 배터리로 에너지저장장치 구축…화재 예방기술 실증
영월빛드림본부서 'R-ESS' 가동…이상 징후 조기 감지·안전 제어기술 적용 사용후 배터리 수명 연장·자원순환 추진…전력계통 안정화 활용 가능성 검토
[시사매거진 김정임 기자] 한국남부발전이 운행을 마친 전기버스의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배터리의 잔존 성능을 활용하면서 화재 위험을 줄이는 안전관리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16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배터리 솔루션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와 공동으로 15일 강원 영월빛드림본부에서 '화재방지형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R-ESS)' 실증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남부발전이 주관하고 피엠그로우가 기술 협력사로 참여했다. 양사는 실증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사용후 배터리의 재활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R-ESS는 운행을 종료한 전기버스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해 전력을 저장하는 설비다. 차량용 배터리는 운행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워지더라도 일정 수준의 성능이 남아 있으면 에너지저장장치로 전환할 수 있다.
남부발전은 이를 통해 배터리의 활용 기간을 늘리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배터리 재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는 기술이다.
실증설비에는 배터리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기술과 이상 발생 시 작동하는 안전 제어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배터리 이상 반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인 '오프가스(Off-gas)'를 조기에 감지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를 파악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화재 발생 이전 단계의 상태를 감시하는 모니터링 기술과 지능형 소화·온도 제어시스템을 결합했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다중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남부발전은 영월 실증설비의 운전 데이터를 축적해 사용후 배터리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분석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료는 향후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한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동에 대응하고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전기를 저장하거나 공급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은 설비로 평가된다.
정굳건 남부발전 기후환경처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전기버스 사용후 배터리의 잔존 가치를 재창출하고 안전기술을 접목해 자원순환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증설비의 안전한 운영과 사용후 배터리의 활용 확대를 통해 자원순환 경제 활성화 및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사용후 배터리의 재사용 가능성과 화재 예방기술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함께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상용화 확대를 위해서는 장기 운전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와 경제성 검증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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