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소통을 넘어 경제‧문화가 되다
2011년 캐릭터 이모티콘 시장 본격적 열려 이모티콘 시장 규모 1조 원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경쟁은 불가피 다각화에 대한 고민과 성장 함께 고민해야
[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텍스트가 위주였던 온라인메시지에서 기호와 글자의 조합으로 감정표현을 표현하는 이른바 이모티콘 메시지 시대다. 이모티콘(emoticon)은 감정(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로 온라인상 대화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모티콘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며 문화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이모티콘은 컴퓨터 문자를 조합하여 만든 그림 기호로 90년대에는 ‘>
[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텍스트가 위주였던 온라인메시지에서 기호와 글자의 조합으로 감정표현을 표현하는 이른바 이모티콘 메시지 시대다. 이모티콘(emoticon)은 감정(emotion)과 아이콘(icon)의 합성어로 온라인상 대화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모티콘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며 문화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모티콘은 컴퓨터 문자를 조합하여 만든 그림 기호로 90년대에는 ‘> <’, ‘^^’, ‘OTL’ 등 간단한 기호나 글자들로 감정을 표현했다.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주로 모바일 메신저에서 이모티콘이 주로 사용되었고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모티콘으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이모티콘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다.
온라인상 소통의 수단이 된 ‘이모티콘’
캐릭터 이모티콘이 서비스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1년이다. 라인과 카카오톡 등 국내 주요 SNS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캐릭터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는 캐릭터를 활용한 표정과 행동 및 상황 등을 표현하며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캐릭터 이모티콘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6월 10일 카카오가 발간한 ESG 보고서 ‘2023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시된 이모티콘 수는 누적 60만 개에 달한다. 이모티콘의 누적 발신 건수는 2600억 건, 누적 구매자 수는 2900만 명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월 평균 이모티콘 사용자 수는 약 3000만 명에 달했다. 지난 12월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글로벌 기준 5357만 명, 국내 4845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톡 이용자 수 절반 이상이 이모티콘을 사용한 것이다.
이모티콘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이모티콘의 특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캐릭터·이모티콘 작가인 어냐 작가는 시사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모티콘이 왜 인기가 있는지에 대해 ‘대화의 수월성’을 꼽았다.
어냐 작가는 “온라인 대화를 훨씬 수월하게 해주는 것이 이모티콘의 역할이다. 텍스트만으로는 건조해지기 쉬운 감정표현을 원하는 방향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감사해요’ ‘사랑해요’ 등 텍스트로는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 수 없지만, 이모티콘으로는 웃으며 인사할 수 있다. 텍스트보다 수월하게 이모티콘 하나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모티콘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은 소통용 모바일 메신저다.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 Pew Research Center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세계 1위다. 대중들이 온라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만큼 당연하고 익숙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온라인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이모티콘은 텍스트보다 수월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감사해요’란 글자로만 전달할 수 없는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2020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속 캐릭터 이용자들의 FGI(Focus Group Interview) 조사에 따르면 인터뷰 참여자들은 모바일 캐릭터 상품을 이용할 때 ‘이모티콘을 가볍게 소비하는 콘텐츠라고 인식’하는 가운데, ‘주로 본인의 감정 및 상황을 표현하거나 텍스트를 대신해 대화를 이어가기 위하여 이모티콘을 사용한다’고 답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모티콘, 경제활동의 수단이 되다
이모티콘 사용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모티콘은 또 하나의 경제성을 갖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모티콘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리고 직장인 부업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모 작가는 과거 한 방송에서 이모티콘으로 억대 연봉 벌었다고 밝히기도 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현재 이모티콘이 소비되는 플랫폼은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네이버 오지큐마켓 등이다. 이 중에서 카카오톡은 가장 큰 이모티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누구나 쉽게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는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통해 매일 새로운 이모티콘을 탄생시켰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생태계를 통해 작가들이 그림을 그려서 상품을 출시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을 연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기 이모티콘 하나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이모티콘 플러스’로 고정 수익을 노리는 것이 추세다.
카카오톡에 20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한 어냐 작가는 “이모티콘 작가의 주요 인기 입점처는 카카오톡이다. 매번 이모티콘 상품 하나를 입점시키기 위해서는 각각 새로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 승인이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고 말한다.
이모티콘 승인과 출시까지 거친다면 평균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진입장벽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게 어냐 작가의 얘기다.
어냐 작가는 “부업·전업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진입장벽이 낮아진다고 말하고 싶다. 그 부담감이 첫 승인을 받기 위한 실력을 쌓기 전에 작업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첫 작품 출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소위 대박이 나기도 한다. 적은 시도로 이모티콘 심사 승인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해선, 오롯이 내 이모티콘 상품의 좋은 기획과 꼼꼼한 완성도에 집중하는 것만이 성공하는 이모티콘 작가의 지름길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화의 수단 그 이상을 넘다
현재 이모티콘 시장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 연예인들의 캐릭터를 이모티콘으로 만들기도 하고 기업, 그리고 홍보 등을 위해 관공서, 단체 등에서도 자체적 이모티콘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굿즈로도 제작되고 있다. 이모티콘 시장은 온라인상의 대화의 수단 그 이상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어냐 작가 역시 “이모티콘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캐릭터 콘텐츠와 각종 산업의 결합 파급력이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냐 작가는 “단지 ‘이모티콘’이라서가 아니라 ‘캐릭터·그림’이라는 콘텐츠 특징이 모든 분야에 활용되며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본다. 각종 상품에 캐릭터가 들어가고, 기업 마스코트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한다.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필수’나 ‘효율’보다 ‘감성’, ‘취향’, ‘특별함’이라는 키워드가 반영된다. 이모티콘은 이러한 캐릭터 콘텐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고 있다. 잠깐이라도 소비자에게 노출되려면 막대한 광고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이모티콘은 매일 메신저에서 수시로 사용자들과 가까워지고 애정을 만들고 있다. 이모티콘 캐릭터가 여러 산업에 폭넓은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계속 좋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모티콘 시장의 확장의 전망은
캐릭터 이모티콘이 서비스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1년으로 불과 13년 전이다. 이모티콘은 사람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돕는 역할을 하면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현재 시장 규모 1조 원을 넘나들고 있다. 그리고 이모티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체적으로 이모티콘 시장의 비전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금 우리는 온라인 세상에서 살고 있고 앞으로 그럴 것이며 커뮤니케이션 역시 온라인에서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냐 작가는 시사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모티콘 시장의 확장성을 확실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냐 작가는 “이모티콘에만 그치지 않아야 한다. 작가와 기업의 의지가 더 효율적으로 결합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한정적인 플랫폼을 통해서만 이모티콘이 유통되고 있다. 이모티콘이 어떻게 더 다각화되어 더욱 큰 시장으로 성장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팅창에서만 이용되는 이모티콘을 또 다른 시장 형태로 확장 시킬 모델을 개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가는 캐릭터를 활용해 SNS에서 ‘만화, 일러스트, 굿즈 제작’ 등 여러 콘텐츠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작가의 캐릭터를 굿즈로 판매하고 있다. 이 이상의 시도가 이모티콘 시장을 더 탄탄한 대중 시장·핵심 문화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이모티콘의 성장에는 창작자, 이용자, 그리고 소비되는 플랫폼의 구조가 잘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창작자가 있었기에 이모티콘을 만들고, 소비되는 플랫폼이 있었기에 대중들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이모티콘 시장은 더욱 다양한 시장을 형성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소비량이 많은 만큼 작가들의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하다. 과거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던 이모티콘 시장은 이제는 레드오션이 되었기 때문이다.
레드오션 시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모티콘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인공지능(AI)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지금, 이모티콘의 진화도 이에 상응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란 시각이다. 더욱 치열해진 환경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이모티콘 업계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다음은 캐릭터·이모티콘 작가 어냐와의 인터뷰다.
작가님의 간간한 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캐릭터·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어냐 작가입니다. 그림과 글을 사랑하며, 지식과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작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업활동에 대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이모티콘(작품)을 선보였나요?
카카오톡에 ‘어냐’라는 작가명으로 20개의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그 외 오지큐마켓, 밴드, 모히톡 다양한 플랫폼에 이모티콘을 출시하였습니다. 대표 캐릭터로는 귀여운 거북이 캐릭터 ‘부기’와 여우 ‘여요미’가 있습니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직장인 부업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직장인 부업으로 정말 좋은 선택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부업으로 추천합니다. 이모티콘 작가가 되어 든든한 추가 수입을 만든다는 접근도 물론 좋지만, 이모티콘은 단순한 수입 활동을 넘어, 작가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쁨들을 선물해줍니다. 팬이 생겨 마음을 나누고, 콘텐츠 창작 활동의 동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나를 먹여 살리는 화폐 에너지에 추가 보너스로, 나를 또 다르게 살게 하는 창작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런 부업이라면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나요.
한 권의 저서와 또 앞으로 출간을 앞둔 저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쪽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국내 최초 클립스튜디오용 제작서 ‘돈 버는 이모티콘 만들기’에 이어, 곧 ‘돈 버는 캐릭터 만들기’ 도서가 나옵니다. 제가 오랜 기간 캐릭터 작가로 활동한 모든 노하우를 담은 도서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동안 ‘이모티콘 만드는 사람들’ 카페 운영과 교육활동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작가로의 콘텐츠 활동을 시작해볼 예정입니다. 더욱 따뜻하게 기억되는 작가 ‘어냐’가 되고 싶습니다.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가로서 꼭 갖춰야 할 요건 등 한 마디 한다면.
이모티콘 작가가 되려면 끈기와 성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더 지구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인생에 목표와 꿈이 있다면, 목표지에 오르기까지 당연한 등반의 과정이 있습니다.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왕이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10중 9가 과정이고 1이 결과입니다. 9의 과정 중에 생긴 근육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과 1의 환희를 다음 성장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그 근육입니다. 또한, 이 등반을 끝까지 오를지, 웃으며 오를지, 괴롭게 오를지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투쟁이 아닌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