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대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반도체 대형주 충격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외국인 매도 확대에 5,500선도 무너져
[시사매거진 = 주성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와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 악화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급락했고,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71포인트(1.82%) 내린 5,580.09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장중 5,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오전 10시16분19초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21%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 동안 정지됐다.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장중 삼성전자는 7%대, SK하이닉스는 9%대 급락했으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1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과 기술주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가 반도체 산업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AI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다는 평가다.
문제는 실제 기업 실적과 주식시장 흐름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수출 실적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는 미국 기술주 흐름과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국제수지 통계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수출 경쟁력과 금융시장의 단기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증시의 방향은 미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AI 인프라 투자 계획, 외국인 자금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기술주의 가치평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의 변동성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유지되는 만큼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산업 경쟁력의 구조적 약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흐름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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