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등 4개사, 군산조선소 10만 평에 해상풍력 생산거점 추진
군산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조선·풍력 기술 결합해 공급망 구축 HJ중공업, 타워·해상변전소 생산 참여…제이오션중공업, 조선소 유휴 부지 활용
[시사매거진 김범석 기자] HJ중공업과 제이오션중공업 등 4개 기업이 전북 군산조선소 유휴 부지를 활용한 해상풍력 산업단지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조선업 기반의 제조시설을 해상풍력 설비 생산에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HJ중공업에 따르면 27일 서울 갈월동 본사에서 제이오션중공업·명운산업개발·유니슨과 '군산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와 하화정 제이오션중공업 대표,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 김병주 유니슨 대표가 참석했다. 김재준 군산시장과 군산조선소 인수를 주도한 차정훈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군산조선소의 기존 생산시설과 조선·해양 분야 기술력을 활용해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4개 기업은 설비 생산 기반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사업 개발과 기술 협력을 통해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부지는 제이오션중공업이 보유한 군산조선소 내 유휴 부지다. 전체 54만 평 가운데 선박 건조에 필요한 공간을 제외한 약 10만 평을 해상풍력 관련 생산시설과 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별 역할도 구체화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조선소 부지와 생산 인프라를 제공하고, HJ중공업은 선박 및 해양구조물 제작 과정에서 확보한 공정관리 기술을 활용해 풍력발전 타워와 해상변전소(OSS) 등 주요 설비의 생산 기반 구축에 참여한다.
명운산업개발과 유니슨은 풍력발전 사업 개발 경험과 기술·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기자재 공급망 형성에 협력한다. 특히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의 산업계 네트워크도 협력체계 구축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준비와 맞물려 추진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최근 4개월 동안 원유운반선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선박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다만 건조의향서는 정식 수주계약과 구분되는 만큼 실제 선박 건조로 이어지기까지 후속 계약 절차가 필요하다.
회사는 조선업 생산체계 복원을 추진하는 동시에 남는 부지를 해상풍력 산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HJ중공업에도 이번 협약은 기존 조선·해양사업을 신재생에너지 설비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형 구조물 제작과 공정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풍력발전 기자재 생산에 접목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상풍력 산업은 대형 구조물의 제작부터 조립·운송까지 연계할 수 있는 항만 및 제조시설 확보가 중요하다. 군산조선소의 기존 산업 인프라를 활용하면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클러스터가 실제 조성될 경우 전북 지역의 철강·기계·물류 등 연관 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지역 협력업체의 사업 참여와 고용 확대도 기대되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착공 시기, 생산능력 등은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제조 기술과 군산조선소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해상풍력 등 새로운 해양산업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협약 기업들과 사업을 구체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이 실제 생산시설 투자와 기자재 공급계약으로 연결될지가 군산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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