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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석 원장의 건강의학칼럼]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요? 가벼운 부종, 콩팥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어
“요즘 들어 발이 자꾸 붓고 무거워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것 같아요.”환자들에게 흔히 듣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부종, 즉 ‘붓기’를 단순한 피로나 체질의 문제로 여기고 넘긴다. 하지만 반복되는 부종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콩팥(신장)기능 이상에서 비롯된 부종은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되고, 심하면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부종은 혈관 내 수분이 조직 사이로 스며들어 고이는 현상이다. 눈꺼풀, 발목, 종아리 등에서 흔히 나타나며 손으로 눌렀을 때
“요즘 들어 발이 자꾸 붓고 무거워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것 같아요.”
환자들에게 흔히 듣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부종, 즉 ‘붓기’를 단순한 피로나 체질의 문제로 여기고 넘긴다. 하지만 반복되는 부종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콩팥(신장)기능 이상에서 비롯된 부종은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되고, 심하면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종은 혈관 내 수분이 조직 사이로 스며들어 고이는 현상이다. 눈꺼풀, 발목, 종아리 등에서 흔히 나타나며 손으로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고 천천히 회복된다. 오래 서 있었거나 짠 음식을 많이 먹은 날 생기는 일시적 부종도 있지만, 그 빈도와 지속 시간이 길어지면 단순한 ‘부기’가 아닐 수 있다.
특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다”는 표현은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는데 이 경우 체지방 증가가 아닌 체내 수분 저류, 즉 부종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실제 체중 증가가 급격히 나타났다면 근육이나 지방보다는 수분이 몸에 고여 있는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은 체내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 염분을 걸러내어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염분과 수분이 몸에 고이게 되고, 그 결과 부종이 발생한다. 동시에 단백뇨, 고혈압, 소변량 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신장 질환이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부종처럼 외부로 드러나는 변화가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는, 부종이 잦아져 병원을 찾았다가 신장 기능이 이미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대표적인 지표인 사구체여과율(eGFR) 이 15이하로 떨어지면 말기신부전에 해당하며 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부종이 위험신호일까?
아침에 눈꺼풀이 심하게 붓는다거나 발목이나 종아리의 부종이 하루 종일 지속되고 저녁에 더 심해지는 경우, 체중이 갑자기 2~3kg 이상 늘거나 소변이 줄고 거품이 많아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장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액, 소변, 초음파검사 등으로 비교적 쉽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 질환에 의한 부종 치료는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먼저 식이조절이 기본이다. 하루 염분 섭취량을 5g 이하로 제한하고 필요 시 수분 섭취량도 조절한다. 고혈압과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간혹, 이뇨제 등의 약물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이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 아래 사용해야 한다.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에서는 약물 남용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종은 흔한 증상이지만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특히, 신장 질환은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신호일수록 더 주의가 필요하다. 반복되는 부종, 이유 없는 체중 증가, 물만 마셔도 붓는 느낌이 있다면 ‘체질 탓’이라 여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내과나 신장내과에서의 조기 진단과 정기검진은 투석을 피하고 신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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