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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포스코그룹 ‘장인화호’ 출범, 통합의 리더십 기대

장인화 “철강은 기본, 이차전지와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 포스코에서 잔뼈 굵은 철강맨에 대한 기대

[시사매거진 신현희 기자] 지난 3월 21일 포스코그룹 제10대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이 공식 취임,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며, 신뢰받는 초인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으로 정하고, 국민으부터 신뢰와 사랑받았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100일간 현장 동행’을 시작한 장인화 회장은 포항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고 직원 한명 한명의 손을 잡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사진_포스코)
‘100일간 현장 동행’을 시작한 장인화 회장은 포항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고 직원 한명 한명의 손을 잡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사진_포스코)

“직원들과 함께하면 못 할 것이 없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포항, 광양 등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이라는 거대한 무게를 짊어진 장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동안 포스코에서의 시간과 경험을 무기 삼아 3년의 시간을 슬기롭고 가열차게 보내기 위한 행보를 펼친 것이다. 장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하면 못 할 것이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100일간 현장 동행’을 시작했다.

장인화 회장은 회장 취임 전 후보 추천 당시에도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포스코가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편이다.

우선 주력인 철강 사업 부문의 실적 둔화가 풀어야 할 큰 과제이다. 작년 포스코의 매출은 38조7720억 원, 영업이익은 2조83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8.7%, 9.2% 감소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제철소 침수로 피해를 입었던 때보다도 더 떨어진 실적이다. 포스코의 기본은 철강 사업인데, 철강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철강과 함께 포스코의 또다른 축으로 성장한 이차소재 산업의 발전방향도 장 회장이 깊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 퓨처엠은 오는 2030년 매출 43조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급성장하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최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차전지를 비롯한 신소재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다.

이러한 과제를 안고 취임한 장인화 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철강 사업은 국가 산업과 그룹 성장의 든든한 기반으로서 초격차 경쟁 우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 회장은 “철강 사업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쌍두마차”라며 “현재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 깊은 틈) 현상의 초기이기 때문에 약간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으로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하겠다. 소극적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날로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해 탄소중립 생산체제로 전환을 이루는 것도 당면 과제다. 이에 장 회장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고도화, 전기로 등 친환경 설비 투자 강화 전략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시민단체와 어색한 동거, 해결하나

장인화 회장의 취임에 따른 경북 포항 현지의 반응도 각각이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뒤 포항에 있는 본사로 와 취임식을 가졌다. 포스코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항지역 각계와 포스코 사이에 벌어진 마찰을 해소해야 하는 것도 장 회장이 숙고해야 할 과제다.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3월 7일 경북 포항 중앙상가 우체국 앞에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약속 이행 및 장인화 회장 내정 원천 무효를 위한 ‘포항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사진_뉴시스)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3월 7일 경북 포항 중앙상가 우체국 앞에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약속 이행 및 장인화 회장 내정 원천 무효를 위한 ‘포항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사진_뉴시스)

포항시와 포항시민단체는 그동안 포스코 본사 소재지만 포항에 두고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는 서울에 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왔다. 이에 2023년 3월 주주총회를 열어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했고 그해 4월 포항에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문을 열었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 본사나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 포항에 있지만 인력과 조직이 오지 않아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했고, 포항시‧시민단체와 포스코는 여전히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장인화 회장 내정 무효를 주장해 온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측에서도 장 회장이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제10대 회장으로 재계 5위 기업의 수장이 된 장인화 회장.

만만치 않은 왕좌의 무게 속에서도 꿋꿋하게 현장경영에 돌입, 포항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고 직원 한명 한명의 손을 잡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첫 현장 방문에 앞서 포스코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신뢰를 바탕으로 선진 노사문화를 만드는데 노사가 함께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답 찾겠다”는 장 회장의 첫 행보가 포스코그룹의 산적한 실타래를 풀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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