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할당·구걸 부끄럽다"… 논산딸기엑스포, 입장권 3%도 못 팔고 도비 7억은 '태안 전용'
입장권 목표 74억원 중 1억7000만원… 실무책임자는 “50몇억”, 예산 43억 증액·협상계약 83억·조직위원장 사법리스크까지
[시사메거진_박규하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이하 딸기엑스포)를 두고 "도지사 책임"이라고 공개 선언했지만, 개막을 116일 앞둔 조직위원회의 실상은 경고음 일색이다. 입장권 판매액은 목표의 3%에도 못 미치고, 실무 책임자는 목표액조차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사업비는 당초 197억1000만원에서 240억2600만원으로 43억원 넘게 불어났고, 이 과정에서 엑스포 몫 도비 7억원이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출연금으로 전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조직위는 증액 근거로 태안 박람회의 예산 증액 사례를 참고자료로 제시했다. '반면교사'가 아니라 '선례'로 삼은 셈이다.
박 지사는 2일 충남도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태안 박람회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본지 질의에 "오늘 백성현 논산시장과 논산시민께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문제는 도지사 책임이라고 선언하고 왔다"며 "조직위원회를 비롯한 중요한 콘텐츠를 직접 챙기겠다"고 답했다. 그는 "동네 이장님들에게 할당하고 기업에 구걸하고 다른 시군에 품앗이처럼 나누자 하는 것,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설향을 수출에 맞게 경도를 높이는 품종 개량과 신품종 개발로 수출길을 확실히 열어야 엑스포를 한 효과가 있다"며 "공동묘지 같다는 말을 뼈아프게 듣는다"고 말했다.
도지사의 경고와 달리 조직위의 판매 실적은 출발선 근처에 머물러 있다. 서은숙 딸기엑스포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1억7000만원 정도 팔았다"며 목표를 “57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가 입수한 조직위의 '예산 증액 보고' 문서에는 변경된 수익사업 계획상 입장권 수입이 74억원으로 적혀 있다. 본지가 3일 목표액을 재확인하자 서 본부장은 "정확한 금액은 요즘 계속 조금 바뀌어서"라며 "담당자가 알 것 같은데 50몇억이긴 하다"고 답했다. 엑스포 수익 구조의 핵심인 입장권 목표를 실무 총괄자가 하루 새 ‘57억원'에서 ‘50몇억'으로 달리 말했고, 예산 문서와는 17억원 넘게 어긋난다. 어느 기준이든 판매율은 2.3~3.0%다. 문서상 74억원 기준이면 남은 116일 동안 하루 평균 약 6200만원, 일반 사전예매가(9000원)로 매일 6900장가량을 팔아야 한다.
목표액이 흔들린다는 것은 예산 구조 전체가 흔들린다는 의미다. 증액된 사업비 240억2600만원 가운데 자체수입(수익사업)은 88억원으로 3분의 1을 넘고, 그중 입장권이 84%를 차지한다. 입장권 목표가 74억원에서 50억원대로 내려가면 20억원 안팎의 재원 공백이 생기고, 이는 결국 도비·시비 추가 투입이나 사업 축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올해 살림도 빠듯하다. 같은 문서상 2026년 출연금 변경안에 반영된 조직위 자체수입은 23억5500만원에서 32억7100만원으로 늘었는데, 연말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의 입장권 판매액은 그 5% 수준이다.
판매 방식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서 본부장은 "초기라 그렇다. 열심히 팔아야 한다"며 "대학과 학교, 농협 전국 매장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언론 홍보는 "아직 안 뿌렸다"고 했다. 기관 단위 판매에 기대는 구조인 데다, 증액안에는 '관람객 유치 인센티브' 명목의 유치비가 14억4100만원에서 19억6100만원으로 5억2000만원 늘었다. 문서는 이를 '온·오프라인 홍보 및 유치보상금'으로 설명한다. 박 지사가 경계한 할당·동원형 판매가 보상금을 매개로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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