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3경기 10골…경남정보대 유학생팀, 부산 전문대 축구대회 우승

박수현 충남지사 “2000억 있어도 때 놓치면 끝”…재선충병 대응…

보령 현장서 방제 실적·피해 통계 정면 지적…"숫자보다 현장이 중요" 산림청 초기 대응 실패 공개 언급…“충남도는 적기 방제에 행정력 집중”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30일 서천·보령·청양·태안 일대 소나무 재선충병을 예찰하기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30일 서천·보령·청양·태안 일대 소나무 재선충병을 예찰하기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 충청프레스연합회

[시사메거진_박규하기자] 박수현 충남지사가 소나무재선충병 대응과 관련해 "2000억 원의 예산이 있어도 적기 대응 시기를 놓치면 의미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현장 중심 방제를 강하게 주문했다.

30일 보령시 헬기장에서 열린 재선충병 현장 점검은 단순한 피해 보고 자리가 아니었다. 이날 박수현 지사는 관계기관으로부터 피해 현황과 방제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방제 실적 산정 방식과 피해 통계의 신뢰성 문제를 잇따라 지적했다.

특히 피해목 규모와 실제 제거 실적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방제 추진율 60%라는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예산 집행률과 실제 방제율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행정은 사업을 했다고 보고할 수 있지만 현장에 고사목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도민들은 방제가 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예산을 확보했느냐가 아니라 피해목을 제때 제거하고 확산을 차단했느냐"라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통계와 보고 체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언은 대규모 예산 확보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

박 지사는 "200억 원이 부족해 2000억 원을 확보한다고 해도 방제 시기를 놓치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재선충병은 타이밍 싸움이다. 적기에 제거하지 못하면 예산이 아무리 많아도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예산 확보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방제 정책에서 벗어나 실제 대응 속도와 현장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점검에서는 산림청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문제의식도 공유됐다.

박 지사는 "재선충병 확산 과정에서 초기 대응과 적기 방제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은 분명히 있다"며 "산림청도 그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도 역시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방제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더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 박수현 지사와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 산림 관계자들은 헬기에 탑승해 충남지역 4개 시군 피해지역을 직접 둘러봤다.

참석자들은 상공에서 고사목 분포 현황과 확산 범위, 방제 작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추가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현장 대응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충남도는 앞으로 예방 나무주사와 항공·드론 방제를 확대하고 특별방제구역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단순히 예산 규모를 늘리는 것을 넘어 정확한 피해 통계와 신속한 의사결정, 적기 방제가 재선충병 대응의 핵심이라는 점이 거듭 강조됐다.

한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예산 확보보다 왜 지금까지 피해가 커졌는지를 되짚어 보는 자리였다"며 "박 지사의 발언 역시 방제 실패 원인을 현장에서 찾고 대응 체계를 바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날 보령 헬기장 점검은 재선충병 대응의 초점이 '얼마를 투입할 것인가'에서 '언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 현장으로 평가된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