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화의 전시·퍼포먼스 ‘나×나 손등 위에 ( ) 무지개’
문래예술공장 갤러리 M30, AI·영상 기술과 신체의 관계 탐색(11월 6~7일)
화면 속에 저장되고 변형되며 복제되는 수많은 ‘나’와 지금 여기 살아 있는 몸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안무가 김연화가 오는 11월 6일과 7일 서울 문래예술공장 갤러리 M30에서 전시·퍼포먼스 ‘나×나 손등 위에 ( ) 무지개’를 선보인다. AI 시대에 이미지로 재생산되는 자아와 실제 신체의 관계를 몸과 영상,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해 탐색하는 작업이다.
작품의 출발점은 일상에서 마주한 작은 시각적 경험이다. 창밖의 무지개가 방바닥에 비치고, 그 위에 손을 올리자 빛이 손등 위로 옮겨온 듯 보였다. 손을 치우면 바닥으로 돌아가고 손을 대면 다시 몸 위에 나타나는 무지개는 눈앞에 보이는 것이 실재인지, 빛이 만들어낸 허상인지 묻는 계기가 됐다.
김연화는 이 경험을 오늘날 이미지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나’의 문제로 확장한다. 스스로 촬영하고 기록한 모습은 물론 타인과 플랫폼, AI를 통해 저장되고 변형되며 재생산되는 이미지까지 무대 위 실제 신체와 나란히 놓는다. 분명 자신을 닮았지만 온전히 같은 존재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미지들은 몸과 화면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이번 작업에서 기술은 움직임을 기록하거나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또 하나의 퍼포머로 기능한다. 카메라에 포착된 신체와 화면 속 이미지, 무용수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영상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장면을 만들어간다. 관객은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실제 몸과 이미지가 겹치거나 어긋나는 순간을 마주한다. 퍼포먼스에서는 살아 있는 신체와 인터랙티브 기술의 상호작용이 이어지고, AI로 제작한 영상이 더해져 실제의 몸과 생성된 이미지가 함께 움직임을 구성한다.
출연진 명단에 등장하는 ‘NA들’ 역시 작품의 궁금증을 더한다. 수많은 ‘나’를 만들어내는 복제의 과정과 연결되는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날지는 공연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2개년에 걸쳐 진행되는 창작 프로젝트의 첫 단계다. 2026년 전시·퍼포먼스에서 얻은 경험과 관객의 반응을 바탕으로 작업을 발전시켜 2027년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총연출과 안무는 김연화가 맡으며, 무용수 이주현과 이다영이 함께한다. 테크니컬 디렉터로는 아르테보(Artevo)의 김세찬과 장건우가 참여한다.
전시는 11월 6일부터 7일까지 문래예술공장 갤러리 M30에서 진행되며, 퍼포먼스는 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예매 및 관람 안내는 온라인 예매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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