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칼럼] 금정산국립공원 본부는 금정구가 맞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부산의 오랜 숙원이 결실을 맺은 역사적인 일이다. 이제 국립공원의 이름에 걸맞은 관리체계를 갖추는 일이 남았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본부를 확정하는 일이다. 어디가 좋을까. 단도직입으로 말하면 금정산국립공원 본부는 금정구에 위치하는 게 맞다.
현재 금정산국립공원은 부산의 여러 자치구와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는 광역 국립공원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립공원의 상징적 중심까지 모호할 필요는 없다.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이 금정구에 있다. 금샘과 금정산성, 북문 등 금정산을 대표하는 주요 자원 또한 금정구와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 범어사가 금정산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금정산은 단순한 산 하나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함께 축적된 부산의 대표적인 자연문화역사 자원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금정산’과 ‘금정구’라는 이름의 일치다. 이것은 단순한 지명상의 우연이 아니다. 금정산이라는 이름에 담긴 역사성과 정체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곳이 금정구라는 의미다. 금정산국립공원의 얼굴이자 상징적 거점이 금정구에 자리해야 하는 이유다.
금정구가 금정산 국립공원의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금정산 전체 면적 가운데 금정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75%로, 관련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크다. 또한 금정산을 찾는 탐방객에게 범어사와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탐방축은 금정산을 대표하는 핵심 등산로이자 탐방축이다. 국립공원공단 역시 현재 범어사 코스를 주요 탐방코스로 안내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단순히 행정기관의 사무실 하나를 어디에 둘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 국립공원이 가진 역사와 문화, 자연적 상징성을 어디에서 가장 잘 구현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금정산국립공원의 본부는 금정산의 역사·문화적 중심이자 주봉 고당봉을 품고 있는 금정구에 두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더구나 국립공원 본부는 앞으로 금정산 전체를 아우르는 관리·보전·탐방·문화사업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본부가 특정 자치구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 금정산 전체를 관리하는 상징적 거점이라는 점에서도 금정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에 자리해야 한다. 이미 금정구의회에서도 금정산국립공원 본사무소의 금정구 유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제 부산시와 국립공원공단이 답해야 할 때다.
금정산의 이름을 가진 국립공원의 본부가 금정산의 주봉과 천년고찰, 역사문화유산을 품은 금정구에 있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금정산국립공원이 부산의 새로운 자연·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국립공원의 본부는 금정구에 설치해야 한다.
이것은 어느 한 지역의 몫을 주장하는 일이 아니다. 금정산의 정체성과 역사에 가장 부합하는 원칙을 세우자는 것이다. 그것이 금정산국립공원의 본부가 금정구가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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