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맥은 가라~" 소주도 취향따라 마시는 MZ세대
국내 소주 출고량이 5년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MZ세대는 소주-맥주 중심의 획일적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 하이볼, 와인, 저도수 주류 등 개인 취향에 맞는 다양한 주종을 선호하는 추세다. 국내 소비량은 줄었지만 주요 소주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K-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해외 수출 확대로 매출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소주 왕국의 균열, MZ세대가 바꾼 주류 지형도 [시사매거진 = 박재아 기자]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이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1만5712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91만5596킬로리터였던 소주 출고량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84만4250킬로리터까지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 약화와 젊은 세대의 음주 트렌드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하이볼이 소주를 밀어내다
소주 왕국의 균열, MZ세대가 바꾼 주류 지형도
[시사매거진 = 박재아 기자]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이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1만5712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91만5596킬로리터였던 소주 출고량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84만4250킬로리터까지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 약화와 젊은 세대의 음주 트렌드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하이볼이 소주를 밀어내다
'초개인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주·맥주 중심의 획일적인 주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음주행위 자체보다 '나에게 맛있는 술'에 중점을 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와인·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주류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위스키, 와인, 하이볼 가운데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26%에서 40%로 확대돼 위스키와 와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하이볼이 단순한 '열풍'을 넘어 시장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헬시 플레저가 바꾼 음주 문화
음주 시에도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라든지, 무알코올과 저알코올을 뜻하는 'NoLo(No and Low Alcohol)'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음용 패턴이 관찰된다. 소용량 캔 형태의 와인·하이볼 등 RTD(Ready-to-Drink) 제품을 구매해 집에서 편하게 마시거나, 무알코올 맥주로 맥주를 대신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각자 좋아하는 하이볼이나, 와인, 수제맥주 등을 즐겁게 마시고 9시가 되기 전에 헤어지는 회식 자리가 흔하게 눈에 띈다. MZ세대 비중이 높은 직장일 경우에는 이 같은 회식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소주업계의 반격, 저도수 경쟁 가열
소주업계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서 대응책을 내놨다. 소주시장 점유율 1위(약 67%)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경쟁사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와 같은 16도로 낮추면서 주류업계의 '저도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022년 9월 출시된 '새로'가 저도수와 무가당을 앞세워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로의 매출은 1256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의 소주 시장 점유율도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확대됐다.
K-소주, 해외에서 찾은 새로운 활로
국내 시장의 어려움과 달리 해외에서는 소주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E&J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 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K-콘텐츠의 전 세계적 인기가 소주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고량은 감소했는데, 매출은 증가?
흥미로운 점은 소주 출고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주요 업체들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소주 매출액은 68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433억 원) 대비 6%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올 상반기 소주 매출액이 219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045억 원)보다 7.3% 늘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과 저도수 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그리고 해외 수출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소주의 생존 위기
지역 소주는 매출 부진에 빠진 상태다. '맑을 린'을 제조하는 충청권 주류업체 선양소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73억 원이다. 지난 2022년 기록한 498억 원보다 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국구 소주의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에 밀려 지역 소주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변화의 시간
주류 소비 시장 전반의 음주 패턴 변화와 초세분화되는 소비 취향을 모니터링하고 적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업계 관계자는 "개개인의 다양한 취향이 소비로 직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맥'만 마시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취향에 맞춰 주종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상품 구색도 자연히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주 판매량 감소는 한국 사회의 음주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다. 업계는 국내 시장의 다변화와 해외 시장 확대라는 이중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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