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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기념 ‘올 모차르트’ 대장정

유센 형제의 피아노 협주곡부터 ‘레퀴엠’까지…10월 23~24일

1부에서는 유센 형제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하고, 2부에서는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손지훈, 바리톤 이동환과 국립합창단이 서울시향과 함께 모차르트의 마지막 역작인 ‘레퀴엠’을 선보인다.

올 모차르트 (포스터_서울시향)
올 모차르트 (포스터_서울시향)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2주간의 ‘올 모차르트(All Mozart)’ 시리즈를 ‘레퀴엠’으로 마무리한다.

오는 10월 23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과 2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피아노 듀오 루카스와 아르투르 유센 형제의 협연,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펼쳐진다.

공연은 두 대의 피아노가 나누는 경쾌한 대화에서 출발해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빚어내는 장엄한 기도로 이어진다. 1부에서는 유센 형제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하고, 2부에서는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손지훈, 바리톤 이동환과 국립합창단이 서울시향과 함께 모차르트의 마지막 역작인 ‘레퀴엠’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협주곡의 생동감과 종교음악의 엄숙함을 나란히 배치해 모차르트 음악의 폭넓은 표현 세계를 조명한다. 첫 주에 바이올린 협주곡과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교향곡 제41번 ‘주피터’를 선보인 데 이어 협주곡과 합창 종교음악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구성이다.

Jusssen_Lucas_Arthur (c)Marco_Borggreve
Jusssen_Lucas_Arthur (c)Marco_Borggreve

1부를 장식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두 독주자가 동등한 비중으로 선율을 주고받으며 긴밀한 앙상블을 펼치는 작품이다. 명랑한 도입부와 서정적인 2악장, 재치 있는 선율과 화려한 패시지가 어우러지는 3악장이 이어지며 두 연주자의 기교와 음악적 호흡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연주해 온 유센 형제에게 이 작품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레퍼토리다. 두 사람은 <월간 SPO> 10월호 인터뷰에서 곡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혔다. 루카스는 "나이가 들수록 작품의 구조와 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연주가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하며,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로운 세부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전했다. 아르투르는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의 새로운 시도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태도가 조화로운 연주의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유센 형제와 츠베덴의 오랜 인연으로도 눈길을 끈다. 두 형제는 2006년 각각 13세와 10세였을 때 츠베덴과 처음 협연했다. 당시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였던 츠베덴은 두 형제에게 정식 콘서트 무대에 설 기회를 준 지휘자다. 아르투르는 "츠베덴이 늘 엄격하게 최고의 결과를 요구했으며, 그와 함께 성장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도이치 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해 온 유센 형제는 네빌 매리너 경 및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와 녹음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음반으로 골드 레코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랜 호흡과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두 연주자가 츠베덴, 서울시향과 어떤 앙상블을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Jaap van Zweden (c)Brad Trent
Jaap van Zweden (c)Brad Trent

2부에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공연의 중심에 선다.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인 1791년에 착수했으나 완성하지 못한 이 작품은 엄격한 대위법과 극적인 관현악, 웅장한 합창이 어우러진 걸작이다. 죽은 이의 안식을 기원하는 미사곡으로, 죽음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부터 구원을 향한 간절한 염원까지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작품은 낮고 어두운 관악기의 울림으로 시작하는 ‘입당송(Introitus)’에서 엄숙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진노의 날(Dies irae)’에서는 폭발적인 합창이 심판의 공포를 드러내고, ‘나팔 소리가 크게 울리고(Tuba mirum)’에서는 트롬본과 독창자들이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이어 간절한 기도를 담은 ‘기억하소서(Recordare)’와 깊은 슬픔이 배어나는 ‘눈물의 날(Lacrimosa)’이 이어지며 애도와 위로를 향한 염원을 펼쳐 보인다.

독창자들의 섬세한 표현과 합창의 압도적인 울림, 이를 뒷받침하는 관현악의 깊은 음색은 츠베덴의 정교한 지휘 아래 작품의 극적인 흐름을 완성할 예정이다. 특히 밝고 활기찬 협주곡에서 엄숙한 레퀴엠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모차르트 음악에 담긴 생명력과 내면의 깊이를 함께 경험하게 한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모차르트의 협주곡과 교향곡, 종교음악을 아우른 10월의 음악 여정을 마무리한다. 두 대의 피아노가 주고받는 섬세한 음악적 대화와 오케스트라·합창이 펼치는 장대한 울림이 한 무대에서 만나며,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하는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10월 15, 16일 예술의전당 공연 (c)서울시향
10월 15, 16일 예술의전당 공연 (c)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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