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가사소송 '고위험가사사건' 신설안, 신청 없어도 법원이 직권으로 개인정보 보호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무대에 선다…예술 영재 9명 국제 무대 도전

- 11월 8~13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 연주·마스터클래스 - 장학금부터 해외 연수까지 지속적인 성장 지원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와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와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예술 영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데서 나아가 전문 음악가로 성장하고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까지,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아트센터도암이 선발하고 도암이대봉재단이 후원하는 예술 영재 장학 프로그램 ‘도암 펠로우’가 그 일환으로, 소속 음악 영재 9명이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 연주와 현지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다.

아트센터도암은 2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도암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초청 연주 및 마스터클래스’의 일정과 취지를 소개했다.

이번 방문은 송영민 예술감독과 그의 스승인 게랄트 파우트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총장의 인연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학생들은 현지 공연장에서 연주 기회를 얻는 것은 물론, 독일 음악계의 교수진과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만나 직접 지도를 받으며 국제적인 음악 환경을 경험할 예정이다.

송 예술감독은 파우트 총장과의 인연을 설명하며 한국인 제자들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스승의 환대가 이번 초청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국의 뛰어난 학생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제안에 파우트 총장이 큰 영광이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만남이 학생들에게 해외 무대 경험을 넘어 선배 음악가들과 교류하고 음악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와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와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이번 일정의 중심에는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대연주홀 초청 연주회가 있다.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이 1843년에 설립한 이 음악대학에서 학생들은 오는 11월 9일 총장 초청 공식 연주회를 개최한다. 같은 날 낮에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27년간 칸토르로 봉직했고 현재 안장돼 있는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교회에서도 특별 연주를 선보인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중 <프렐류드>와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 중 <사라방드>, 트럼펫 독주로 연주하는 <G선상의 아리아>,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아리아 <울게 하소서> 등을 통해 음악사의 중요한 현장에서 거장의 작품을 들려줄 예정이다.

참가자는 피아노 박주원, 바이올린 최수진, 첼로 이재리, 소프라노 박하윤, 트럼펫 이상욱과 현악사중주단 리덴 콰르텟의 박하엘·황은호(바이올린), 박주하(비올라), 김지유(첼로) 등 총 9명이다. 연주 일정에 이어 11월 11일에는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교수진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참여하는 일대일 마스터클래스가 마련된다.

피아노 루벤 멜릭세티안, 첼로 페터 회르, 성악 롤란트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프랑크 라이네케, 트럼펫 귀도 세거스 등 현지 교수진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특히 바이올린 최수진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조윤진 부악장에게 레슨을 받을 예정이다.

송 감독은 “후배인 학생들이 그곳에 가서 선배 음악가들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수의 교육적 의미를 강조했다. 학생들은 슈만하우스와 멘델스존하우스, 성 니콜라이교회 등 라이프치히의 주요 음악 유산도 방문한다. 공연장과 교육기관에서의 실전 경험뿐 아니라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이 축적된 공간을 직접 살펴보며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고(故) 이대봉 이사장의 뜻에서 출발한 예술 영재 지원

도암 펠로우는 2024년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예원학교·서울예술고등학교)의 고(故) 이대봉 선대 이사장이 생전에 품었던 뜻에서 출발했다. 이대봉 이사장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권영걸 서울예고 교장이 학생들이 전공을 직업으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교류하고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장학과 후원을 결합한 커뮤니티를 제안하면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틀이 마련됐다. 현재는 이대만 이사장이 선대의 뜻을 이어받아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는 “선대 이사장님의 순수한 뜻을 물려받아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면서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출발 배경을 설명했다. 도암 펠로우는 음악에 한정되지 않고 미술과 무용, 성악 등 예술 전반에서 재능 있는 학생을 발굴한다.

도암음악콩쿠르 각 부문 대상 수상자와 도암청소년미술대회 입상자, 서울예고 교내 무용콩쿠르 및 한국성악콩쿠르 입상자, 학교장 추천자 등을 대상으로 선발해 장학금과 공연·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와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와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학생의 성장 과정에 맞춰 지원을 이어가는 것도 프로그램의 중요한 방향이다. 주소영 대표는 학생들이 국제 콩쿠르에 참가할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지원하고, 귀국 후 독주회 등 자신에게 필요한 무대를 요청하면 공연 기회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용 분야에는 공연 기회를, 미술 분야에는 전시와 해외 레지던시 참여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각 전공의 특성에 맞는 후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아이들이 어느 나이가 됐건 무대에서 데뷔한 뒤에도 지속적인 후원은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원할 때 가능한 한 능력이 되는 범위에서 지원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 콩쿠르 입상이나 특정 시점의 성과만을 지원의 종착점으로 삼기보다, 전문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회를 함께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도암 펠로우의 선발도 연중 여러 경로를 통해 이뤄진다. 도암청소년미술대회와 도암음악콩쿠르, 한국성악콩쿠르의 입상자를 비롯해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대상이다. 여기에 어린 나이부터 두드러진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발굴해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주소영 대표는 “국제 콩쿠르에서 큰 성과를 거뒀을 때 자신이 도암 펠로우 출신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사진_아트센터도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사진_아트센터도암)

학생에게는 무대를, 대중에게는 성장의 기록을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지원은 학생들이 해외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번 독일 연수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항공과 숙박 등 관련 경비를 비롯해 연수 과정에서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일정을 소화한다. 송 감독은 “일체의 모든 경비를 포함해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연주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암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정기 공연도 학생들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통로다. 주소영 대표에 따르면 아트센터도암은 한 달에 한 번 교수진을 초청하는 ‘토요 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프로그램 안에 ‘라이징 스타’ 무대를 마련해 도암 펠로우를 비롯한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연주하거나 독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주원도 올해 경희대 송정범 교수의 무대에서 리스트 작품을 연주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의 교수진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이 무대는 학생들이 교육기관 안팎에서 연주 경험을 쌓고 음악계와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박주원은 이번 독일 방문을 앞두고 해외 경험의 기회를 제공받은 데 대한 감사와 기대를 전했다. 학교생활을 이어가면서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고, 해외 연수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만큼 이번 초청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지에서 연주할 기회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학생들이 일상적인 교육 환경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무대와 만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수는 도암 펠로우의 취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박주원 학생과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에서 박주원 학생과 주소영 아트센터도암 대표, 송영민 예술감독(사진_아트센터도암)

아트센터도암은 이번 독일 일정을 전문 촬영팀과 함께하며 연주와 마스터클래스 등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촬영한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현장에 참석한 관객에게만 제공되던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예술 영재를 꿈꾸는 다음 세대에도 동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소영 대표는 “온라인 시대가 열린 만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해 예술 영재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영상 기록과 공개의 의미를 설명했다. 송 감독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지원 체계를 강조하며 학생들의 연주를 기록으로 남겨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도암갤러리의 전시와 아트센터도암의 예술 지원 방향도 소개됐다. 현재 전시에는 예원학교·서울예술고등학교가 개교 기념일을 맞아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예원인’과 ‘자랑스러운 예고인’ 가운데 수상 작가 5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전문 예술가로 성장한 선배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는 예술 교육과 창작 활동을 연결하는 공간의 역할을 보여준다.

도암 펠로우가 지향하는 바 역시 재능 있는 학생을 발굴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장학금과 국내 무대, 해외 연수, 전문 음악가와의 교류, 영상 기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학생들이 각자의 전공을 직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있다.

고(故) 이대봉 이사장이 남긴 장학의 뜻을 이어받아 예술 영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회를 장기적으로 제공하고, 그 경험을 다음 세대와 나누는 지원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사진_아트센터도암)
'도암 펠로우,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초청연주' 기자간담회(사진_아트센터도암)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활/문화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