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윤여선의 스케치플레이5] 시각적 피로의 시대, 관계적 주의

하콘, “음악과 움직임, 즉흥으로 만나다”

더하우스콘서트 ‘피아노 x 무브먼트 II’ 10월 31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클래식·크로스오버·재즈·프리뮤직을 아우르는 무대

‘즉흥’을 중심으로 음악과 움직임이 주고받는 순간의 가능성을 탐색

피아노 x 무브먼트 II - 말하지 않고(포스터_더하우스콘서트)
피아노 x 무브먼트 II - 말하지 않고(포스터_더하우스콘서트)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음악과 움직임이 무대 위에서 서로에게 응답하며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간다. 더하우스콘서트의 융복합 공연 프로젝트 <피아노 x 무브먼트 II - 말하지 않고>가 오는 10월 3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B3 콘솔레이션 홀에서 열린다.

미리 정해진 악보와 안무를 따라가는 대신, 연주자와 퍼포머가 서로의 소리와 몸짓에 반응하며 매 순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무대다.

<피아노 x 무브먼트>는 더하우스콘서트가 클래식 음악과 무용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탐구해온 무브먼트 프로젝트다. 2022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무용을 결합한 공연으로 시작해 매년 형식을 발전시켜 왔다. 지난해에는 <피아노 x 무브먼트 I>에서 라벨의 피아노 작품과 무용의 만남을 선보였으며, 올해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즉흥’을 중심으로 음악과 움직임이 주고받는 순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공연 제목인 ‘말하지 않고’는 언어를 통하지 않고도 소리와 움직임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뜻한다. 연주자와 퍼포머는 무엇을 연주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정해두지 않은 채, 상대의 선택을 듣고 바라보며 다음 움직임을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음악은 움직임을 이끌고, 움직임은 다시 음악에 영향을 미친다. 매 순간의 선택이 공연의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같은 구성으로 무대를 다시 올리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장면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완성된 결과물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때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성이 공연의 핵심이다.

이번 무대는 클래식부터 크로스오버, 재즈, 프리뮤직까지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가 즉흥이라는 형식 안에서 만난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박진형, 크로스오버 그룹 그레이바이실버,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베이시스트 김성수가 참여한다. 무용수 박유라, 양지수, 오쿠야마 바라바, 미즈코시 토모는 각자의 움직임으로 연주에 응답하며 음악과 신체의 관계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피아노 x 무브먼트 II - 말하지 않고_출연 아티스트(사진_더하우스콘서트)
피아노 x 무브먼트 II - 말하지 않고_출연 아티스트(사진_더하우스콘서트)

1970년대 말부터 즉흥연주를 이어온 박창수는 즉흥연주의 특징으로 소리를 만들어가는 동시에 음악적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즉흥연주는 ‘그 순간에’ 소리를 만들어 가면서 동시에 구조화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임을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즉흥 무대의 예측 불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미리 짜인 각본도 없다는 점에서 인생살이와 비슷한 무대일 것 같다”며 “이날 하루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순간들을 기대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사진작가 김신중의 프로젝션 맵핑도 함께한다. 이번 작업은 연주되는 음악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소리의 흐름에 따라 시각적 이미지가 변화하면서 연주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순간을 또 다른 감각으로 확장한다. 음악과 신체의 즉흥적 교감에 시각적 요소를 더해 관객이 공연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도록 한다.

공연 후에는 신예슬 평론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마련된다. 무대에서 펼쳐진 음악과 움직임을 되짚으며 즉흥이라는 창작 방식과 공연 과정에서 형성된 교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 선정작인 <피아노 x 무브먼트 II - 말하지 않고>는 10월 31일 오후 5시 30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B3 콘솔레이션 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공연 정보와 티켓 예매는 더하우스콘서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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