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수교 140주년 기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 전시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포스터_예술의전당)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포스터_예술의전당)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오는 11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미술계의 혁명가 카라바조와 그의 동시대 예술가들의 걸작이 펼쳐진다.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은 2025년 3월 27일까지 이어지며,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깊은 행사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준비되었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는 이탈리아 미술사에서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천재 화가로, 꼽히며, 특히 테네브리즘 기법으로 유명하다. 이 극적인 빛과 어둠의 대비는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그가 추구한 생생한 현실감과 사실성은 17세기 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의 혁신적인 접근은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를 포함한 바로크 시대 거장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카라바조-그리스도의 체포_The Taking of Christ ,1602, 캔버스에 유채, 135x168cm, 우피치미술관(사진_예술의전당)
카라바조-그리스도의 체포_The Taking of Christ ,1602, 캔버스에 유채, 135x168cm, 우피치미술관(사진_예술의전당)

이번 전시는 카라바조의 생애를 6개의 주제로 나누어 구성되며,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 10점을 포함해 다채로운 걸작들이 전시된다. 우피치미술관의 소장품인 <그리스도의 체포>, <의심하는 성 토마스>, <이 뽑는 사람> 등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같은 대표작들이 카라바조의 예술적 혁명 정신을 보여준다. 이처럼 그가 남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는 국내 미술계에서도 드물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는 또한 카라바조의 영향권 안에 있던 안니발레 카라치,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구에르치노 등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하며, 바로크 예술이 태동한 과정을 깊이 있게 조망한다. 이 예술가들은 카라바조의 파격적 기법을 바탕으로 17세기 미술의 지평을 넓혔다.

카라바조-성 토마스의 의심,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 1601-1602,캔버스에 유채, 106x146cm, 우피치미술관(사진_예술의전당)
카라바조-성 토마스의 의심,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 1601-1602,캔버스에 유채, 106x146cm, 우피치미술관(사진_예술의전당)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은 “이 행사는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 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 관람객들은 카라바조와 그의 후계자들의 걸작을 통해 바로크 미술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전시는 단순히 서양 미술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현대 예술의 뿌리가 된 카라바조의 혁신과 그의 유산을 깊이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강렬한 빛과 그림자의 조화, 사실주의가 가득한 그의 예술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카라바조-이 뽑는 사람_The Tooth Puller, 1608-1610, 캔버스에 유채, 139.5x194.5cm, 우피치미술관(사진_예술의전당)
카라바조-이 뽑는 사람_The Tooth Puller, 1608-1610, 캔버스에 유채, 139.5x194.5cm, 우피치미술관(사진_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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