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OFF, 감정 ON"...'도피 페스타', 홍대서 터진 해방의 밤
원종현 오디세이·유인원밴드·87dance, 장르 초월 라인업 홍대서 점화된 감정 해방 실험…공연을 넘어 '경험형 IP' 진화 신호탄
[시사매거진 장진 기자] 반복되는 일상에 균열을 낸 단 하나의 밤이었다. '도피'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도피 페스타(DOPEEE FESTA)'가 폭발적인 환호 속에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단순 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경험형 공연 IP'의 가능성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지난 21일 서울 홍대 무신사 개러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감정 해방'이라는 하나의 서사를 치밀하게 밀어붙였다. 강렬한 사운드와 몰입형 조명,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공간 설계는 공연장을 하나의 '탈출 구역'으로 재구성했고 관객들은
[시사매거진 장진 기자] 반복되는 일상에 균열을 낸 단 하나의 밤이었다. '도피'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도피 페스타(DOPEEE FESTA)'가 폭발적인 환호 속에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단순 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경험형 공연 IP'의 가능성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지난 21일 서울 홍대 무신사 개러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감정 해방'이라는 하나의 서사를 치밀하게 밀어붙였다. 강렬한 사운드와 몰입형 조명,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공간 설계는 공연장을 하나의 '탈출 구역'으로 재구성했고 관객들은 첫 비트가 떨어지자마자 집단적인 에너지로 응답했다. 떼창과 함성, 몸을 흔드는 리듬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현장은 그야말로 '일상 밖 또 다른 세계'로 작동했다.
포문은 '원종현 오디세이'가 열었다. 여정을 콘셉트로 한 서사적 구성과 깊이 있는 보컬은 관객을 순식간에 페스티벌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였다. 잔잔하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감정선, 그리고 곡과 곡 사이를 잇는 메시지는 "오늘만큼은 벗어나도 된다"는 이 공연의 선언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이어 등장한 '유인원밴드'는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사이키델릭 록 기반의 거칠고 원초적인 사운드가 공간을 장악했고, 대표곡 'Apocalypse'를 비롯한 무대는 묵직한 기타 리프와 폭발적인 드럼으로 관객의 본능을 자극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완전히 사라졌고 에너지는 일방향이 아닌 '상호 폭발'로 확장됐다.
피날레는 '87dance'가 장식했다. 로파이와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몽환적인 무드는 앞선 폭발의 잔열을 부드럽게 감싸며 공연의 결을 정리했다. 'Hush'를 비롯한 곡들은 관객을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만들었고 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에도 이어진 박수는 이 밤이 쉽게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감정의 잔향이었다.
무대 밖 경험 역시 강력했다. 로비에 마련된 '도피 나무 숲'은 관객들이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감정 배출구로 기능했고 '도피 낙서벽'은 보다 직설적인 해방의 장으로 채워졌다. 벽면을 가득 채운 문장과 그림, 외침들은 이 공연이 단순 관람을 넘어 '참여형 서사'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포토존과 사인 포스터 이벤트, 스페셜 기프트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공연 전후의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냈다. 관객은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니라, 이 페스티벌을 완성하는 '구성원'으로 기능했다.
첫 회라는 점이 무색할 만큼 완성도 높은 기획과 실행력. '도피 페스타'는 이날 단순한 옴니버스 공연의 범주를 재정의하며 감정·공간·참여가 결합된 새로운 공연 포맷을 제시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주관한 고블린 C&E 관계자는 "도피는 현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이라며 "홍대에서 시작된 이 실험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도시와 공간으로 확장해 '도피'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코드이자 공연 IP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질문은 하나로 수렴된다. 이 '탈출의 감각'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
홍대에서 점화된 이 '탈출 실험'은 관객의 참여와 감정의 축적을 통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발성 공연의 한계를 벗어나 반복과 확장을 전제로 한 구조 속에서 '도피'는 점점 더 강한 브랜드로 응집되고 있다. '도피 페스타', 이미 하나의 흐름이 되기 시작했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