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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성과는 빛났지만, 축제는 온전히 공유됐는가
[시사매거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지형을 넓힌 대회로 기록될 만하다.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저력을 지키는 동시에,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는 ‘빙상 중심’ 구조를 넘어 종목 다변화라는 과제를 현실로 만든 장면이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질문이 남는다. 이 성과가 과연 국민 모두에게, 그리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축제로 충분히 공유됐는가 하는 점이다.올림픽은 본질적으로 국경을 넘어서는 축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구하는 가치 역시 보편성
[시사매거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지형을 넓힌 대회로 기록될 만하다.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저력을 지키는 동시에,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는 ‘빙상 중심’ 구조를 넘어 종목 다변화라는 과제를 현실로 만든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질문이 남는다. 이 성과가 과연 국민 모두에게, 그리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축제로 충분히 공유됐는가 하는 점이다.
올림픽은 본질적으로 국경을 넘어서는 축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구하는 가치 역시 보편성과 연대에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중계 환경은 그 취지를 온전히 구현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중계권이 특정 방송사나 플랫폼에 집중되면서 시청 접근성이 제한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부 경기는 유료 플랫폼 중심으로 편성됐고, 지상파 중계는 메달 유력 종목 위주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양한 종목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 이어졌음에도, 시청자는 ‘보고 싶은 경기’를 자유롭게 선택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아쉬움은 ‘메달 가능성’에 따라 편성이 좌우되는 구조다. 물론 방송은 시청률이라는 현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림픽은 단지 메달 경쟁이 아니라, 세계 각국 선수들이 각자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다.
비인기 종목이나 메달과 거리가 먼 경기에서도 감동은 존재한다. 이번 대회에서 설상 종목의 약진이 상징적 의미를 지녔음에도, 경기 전 과정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림픽 중계권은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사업이다. 그만큼 상업적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올림픽은 공공적 가치가 강한 콘텐츠다. 국민 다수가 함께 응원하고, 세대가 기억을 공유하는 집단적 경험이기 때문이다.
세계인의 축제를 특정 플랫폼의 콘텐츠로 축소시킬 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개방된 공적 자산으로 다룰 것인지는 우리 미디어 정책이 풀어야 할 과제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성과는 분명 자랑스럽다. 하지만 스포츠의 감동은 기록표에만 남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장면을 함께 보고, 같은 순간에 숨을 멈추고, 같은 환호를 나눴는지가 그 가치를 완성한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확장을 보여준 대회였다. 동시에, 세계인의 축제를 어떻게 ‘함께’ 누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대회이기도 하다.
성과는 충분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성과를 모두의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중계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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