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눈길
조용우 포토에세이
눈이 길을 삼켰다.세상은 흰 숨을 내쉬며 잠들고,도로는 한 줄의 침묵이 되어지평선으로 미끄러져 간다.전봇대는 하늘에 꽂힌 검은 바늘,생각의 실을 길게 꿰어허공에 매단다.바람마저 발자국을 숨기고눈은 모든 말을 덮는다.두 갈래 흔적만이누군가 지나갔음을 증거한다.그러나 그마저도 곧 사라질 운명,이 길은 기억보다 더 빠르게 잊혀질테다.하얀 끝, 닿을 수 없는 끝에서빛은 숨을 고르고,길은 스스로에게로 돌아온다.나는 이 침묵 위에 서서흐르지 않는 시간을 건너고,눈처럼 조용히나 자신에게로 가고 있다.
눈이 길을 삼켰다.
세상은 흰 숨을 내쉬며 잠들고,
도로는 한 줄의 침묵이 되어
지평선으로 미끄러져 간다.
전봇대는 하늘에 꽂힌 검은 바늘,
생각의 실을 길게 꿰어
허공에 매단다.
바람마저 발자국을 숨기고
눈은 모든 말을 덮는다.
두 갈래 흔적만이
누군가 지나갔음을 증거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곧 사라질 운명,
이 길은 기억보다 더 빠르게 잊혀질테다.
하얀 끝, 닿을 수 없는 끝에서
빛은 숨을 고르고,
길은 스스로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이 침묵 위에 서서
흐르지 않는 시간을 건너고,
눈처럼 조용히
나 자신에게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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