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김찬우 교수)메타티칭의 시대, 끝까지 읽는 아이가 노벨상을 연다

[김단우 칼럼] '대가의 목소리' 주식시장의 90%는 심리학이 지배한다

시장은 경제가 아니라 인간의 불안과 확신을 반영한다

[시사매거진 김단우 기자] 주식시장은 숫자와 논리의 세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은 인간의 감정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주식시장의 90%는 심리학”이라고 단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세는 먼저 움직이고, 논리는 늘 그 뒤에 붙는다. 주가가 오르면 언론은 희망을 포장하고, 대중은 그 설명에 안도하며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다. 이 매수는 분석의 결과라기보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불안과 욕심이 만든 심리적 선택이다.아이러니는 대세 하락이 끝난 직후에 나타난다. 논리적으로는 가장 안전해 보이는 구간이지만, 개인은

심리에 이끌려 게임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왼쪽), 심리에 지배되지 않는 소수 투자자(오른쪽). (사진_SeaArt생성)
심리에 이끌려 게임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왼쪽), 심리에 지배되지 않는 소수 투자자(오른쪽). (사진_SeaArt생성)

[시사매거진 김단우 기자] 주식시장은 숫자와 논리의 세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은 인간의 감정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주식시장의 90%는 심리학”이라고 단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세는 먼저 움직이고, 논리는 늘 그 뒤에 붙는다. 주가가 오르면 언론은 희망을 포장하고, 대중은 그 설명에 안도하며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다. 이 매수는 분석의 결과라기보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불안과 욕심이 만든 심리적 선택이다.

아이러니는 대세 하락이 끝난 직후에 나타난다. 논리적으로는 가장 안전해 보이는 구간이지만, 개인은 오히려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오랜 하락에 길들여진 인식과 최저점에서 이미 많이 올랐다는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관이 지배한 뇌는 상승장의 초입에서 발목을 잡고, 사람들은 바닥과 반등 구간에서는 팔고 꼭대기 근처에서 산다. 코스톨라니가 지적한 대중 심리의 전형적인 장면이다.

이 심리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달러는 신용 위에 신용이 쌓이며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장기간 유지될수록 달러 화폐 가치는 희석돼야 하지만, 이를 완충하는 장치가 금융자산 시장이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시장은 신용창조된 통화를 흡수하며 체제의 균형을 유지한다. 문제는 이 흡수 과정이 언제나 개인의 심리를 통로로 삼는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겐 종이, 누군가에겐 삶인 돈. (사진_SeaArt생성)
누군가에겐 종이, 누군가에겐 삶인 돈. (사진_SeaArt생성)

과열 국면마다 개인의 자금과 신용으로 만들어진 돈이 시장으로 유입되고, 이후 조정과 하락을 거치며 상당 부분이 사라진다. 이 소멸은 달러의 희소성을 회복시키고 시스템을 연명시킨다. 개인의 손실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결과에 가깝다. 그래서 주식시장은 공정해 보이지만, 결과는 늘 닮아 있다.

코스톨라니는 투자자를 예언자가 아니라 심리 관찰자로 봤다.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는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고, 낙관이 넘칠 때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조용히 쌓여 있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명확하다. 심리를 따르지 않고 이성을 지키는 것, 유행하는 종목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눈을 갖는 것이다. 시장은 언제나 감정을 먼저 시험하고, 끝까지 남은 이성에게만 보상을 건넨다.

이로써 앙드레 코스톨라니 편을 마무리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통해 또 다른 투자 지혜를 이어가고자 한다.

김단우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