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이슈] 지방 암환자, 줄기세포 치료 위해 일본행… 결국 ‘의료공백’ 속 안타까운 죽음
수도권·해외 원정 치료 내몰린 암환자, 부산 온병원서 응급조치 후 숨져 지역 의료계 “지역 완결형 의료시스템·줄기세포 치료 규제완화 시급” 수천만 원 치료비·이동 고통…첨단재생의료 국내 허용 절실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부산 근교에 거주하던 70대 여성 암환자 A씨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며 수도권과 해외까지 치료를 위해 나섰다가 결국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완결형 의료시스템 구축과 첨단재생의료 규제 완화의 시급성이 지역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A씨는 지난달 15일 면역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치료가 법적으로 제한돼 있어 해외 치료를 선택한 것이다. 치료 직후 A씨는 급성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현지 병원에서는 폐에 물이 차는 급성 흉곽삼출로 진단했다. 원인은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부산 근교에 거주하던 70대 여성 암환자 A씨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며 수도권과 해외까지 치료를 위해 나섰다가 결국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완결형 의료시스템 구축과 첨단재생의료 규제 완화의 시급성이 지역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5일 면역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치료가 법적으로 제한돼 있어 해외 치료를 선택한 것이다. 치료 직후 A씨는 급성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현지 병원에서는 폐에 물이 차는 급성 흉곽삼출로 진단했다. 원인은 전이된 암이었다.
놀란 남편은 평소 인연이 있던 부산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에게 오후 4시 40분경 긴급 연락을 취했다. 퇴근을 준비 중이던 김 병원장은 즉시 귀국을 권유했고, 김해공항 도착 즉시 온병원 응급실로 향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응급실 당직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준비를 지시했다.
A씨는 15일 밤 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다음날인 16일 서울 모 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 민간 이송차를 수배했으나, ‘권역 외 이송은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그날 오후 5시쯤 A씨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17일 아침, 온병원 영상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과 유홍 진료처장의 협진으로 양측 흉강에 배액관을 삽입하는 폐 흉수 배액술이 시행됐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A씨는 일반병실로 옮겨 서울 모 병원의 항암치료 예약일을 기다리던 중, 18일 오후 심폐기능부전으로 사망했다.
김동헌 병원장은 “며칠 사이 환자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의료인으로서 안타깝고, 지역의료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는 현실에 자괴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등에서 면역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국내 암환자는 연간 1만~2만 명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 줄기세포 치료가 제한되며, 정맥주사 방식은 금지돼 있다. 반면 일본은 자가 및 동종 세포 치료를 포함해 면역세포 치료, 무릎 연골 재생 등 다양한 재생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한 차례 치료비는 수천만 원에 달한다.
국내 환자들은 세포를 채취해 일본으로 보내 배양한 뒤, 현지에서 주사 치료를 받는 방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역 환자의 수도권 진료로 인한 연간 교통·숙박비는 4121억 원에 이르며, 기회비용까지 포함하면 4조 원을 초과한다”며 “지역의료체계 구축과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료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환자들이 이동 스트레스와 경제적 부담을 감내하고 있다”며 “암환자와 가족을 위해서라도 지역 완결형 의료서비스 체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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