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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골프] 8년 125경기 만에 피어난 첫 우승의 미소

옥태훈,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우승

[주간골프 박희남 기자] 2025년 6월, 경남 양산 A-ONE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 바람 한 점 없는 여름 오후, 그린 위에서 한 선수가 모자를 벗고 하늘을 올려다 봤다. 최종라운드가 끝난 18번 홀 그린 위에서, 그 선수는 잠시 눈을 감았다. 8년 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단어가 드디어 자신의 이름 앞에 놓였음을 실감한 순간, 옥태훈(27.금강주택), 그는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준비되어 있던 챔피언이었다.보기 없는 완벽한 승부… 20언더파 264타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8년 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단어가 드디어 자신의 이름 앞에 놓였음을 실감한 순간, 옥태훈(27.금강주택), 그는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준비되어 있던 챔피언이었다.(사진_KPGA)
8년 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단어가 드디어 자신의 이름 앞에 놓였음을 실감한 순간, 옥태훈(27.금강주택), 그는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준비되어 있던 챔피언이었다.(사진_KPGA)

[주간골프 박희남 기자] 2025년 6월, 경남 양산 A-ONE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 바람 한 점 없는 여름 오후, 그린 위에서 한 선수가 모자를 벗고 하늘을 올려다 봤다. 최종라운드가 끝난 18번 홀 그린 위에서, 그 선수는 잠시 눈을 감았다. 8년 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단어가 드디어 자신의 이름 앞에 놓였음을 실감한 순간, 옥태훈(27.금강주택), 그는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준비되어 있던 챔피언이었다.

보기 없는 완벽한 승부… 20언더파 264타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총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 3억 2천만 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옥태훈은 나흘 내내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라운드로 20언더파 264를 적어냈다. 완벽에 가까운 스코어 카드를 써내며 최종 라운드에서는 9언더파 62타를 기록, KPGA 선수권 최종일 역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2위 김민규(−17)를 3타 차로 따돌렸다.

특히 3번 홀에서 기록한 샷 이글, 6~9번 홀의 연속 버디, 후박 17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김민규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일관된 퍼팅 감각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옥태훈은 KPGA 코리안투어 데뷔 8년 차다. 이날 우승은 통산 125번째 출전 경기에서 거둔 첫 우승이었다.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옥태훈은 몇 번이나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그간 2부 투어와 시드 경쟁을 오가며 기나긴 무관의 세월을 견뎌왔다.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총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 3억 2천만 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옥태훈은 나흘 내내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라운드로 20언더파 264를 적어냈다.(사진_KPGA)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총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 3억 2천만 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옥태훈은 나흘 내내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라운드로 20언더파 264를 적어냈다.(사진_KPGA)

“프로 데뷔하고 8년 동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적이 많았어요. 그래도 ‘언젠가는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매일 준비했죠.”

이번 우승으로 그는 5년간 KPGA 시드 확보, 시즌 상금왕 랭킹 1위 등극,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점프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옥태훈의 이름은 그동안 대중에게는 낯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정확성, 침착함, 그리고 집념의 결정체였다.

우승 트로피를 안고 “언젠가는 올 줄 알았다”고 말하는 옥태훈. 그는 말보다 샷으로 증명한 골퍼였다. 한국 남자 골프계의 또 한 명의 인내형 챔피언이 등장한 셈이다. 그리고 이제, KPGA는 옥태훈이라는 이름을 결코 가볍게 언급할 수 없게 됐다.

“버텼고, 견뎠고, 결국 해냈습니다”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옥태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오랜 시간 쌓인 감정과 고요한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옥태훈의 이름은 그동안 대중에게는 낯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정확성, 침착함, 그리고 집념의 결정체였다. (사진_KPGA)
옥태훈의 이름은 그동안 대중에게는 낯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정확성, 침착함, 그리고 집념의 결정체였다. (사진_KPGA)

그는 지난 수년간 정규 투어와 2부 투어를 오가며 살아남기 위해 수없이 시드를 경쟁했다. 2023년에도 연습라운드 도중 체력 문제로 중도 기권한 적이 있을 만큼 꾸준함이 그를 지탱한 유일한 힘이었다.

“오늘도 솔직히 아침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3번 홀에서 샷 이글이 나오면서 ‘아, 이건 정말 운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의 소감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은 이것이었다.

“누구보다도 저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기 위해 버텼습니다. 오늘은, 제가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한편 옥태훈은 25년 6월 29일(일)에 치러진 ‘KPGA 군산CC 오픈’에서도 우승 했다. 2025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은 올해로 16회째 맞이한 대회로 우승자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 KPGA 투어 시드 3년(2026~2028년) 부여한다.

옥태훈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KPGA 투어 2승 달성 및 개인 통산 3승 달성했으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달성해 2025 시즌 첫 번째 다승자의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골프는 결국 기다림의 스포츠다.

KPGA 선수권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과 같은 대회다. 이 전통의 무대에서 8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옥태훈의 이야기는 스코어 이상의 울림을 준다. 프로 스포츠가 때로는 빠른 성공과 화려한 데뷔를 추구할지라도, 옥태훈은 그 반대편에서 성실함, 기다림, 끈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125번의 티업, 대회 끝마다 느꼈을 좌절. 그리고 다시 연습장으로 돌아가 하루를 반복하는 일상. 그 모든 시간이 ‘디 오픈’도 아니고 ‘마스터스’도 아닌, 한국의 가장 오래된 무대에서 빛났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우승 트로피를 안고 “언젠가는 올 줄 알았다”고 말하는 옥태훈. 그는 말보다 샷으로 증명한 골퍼였다. 한국 남자 골프계의 또 한 명의 인내형 챔피언이 등장한 셈이다. 그리고 이제, KPGA는 옥태훈이라는 이름을 결코 가볍게 언급할 수 없게 됐다.(사진_KPGA)
우승 트로피를 안고 “언젠가는 올 줄 알았다”고 말하는 옥태훈. 그는 말보다 샷으로 증명한 골퍼였다. 한국 남자 골프계의 또 한 명의 인내형 챔피언이 등장한 셈이다. 그리고 이제, KPGA는 옥태훈이라는 이름을 결코 가볍게 언급할 수 없게 됐다.(사진_KPGA)

다음은 옥태훈 선수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KPGA 투어 첫 승을 이뤄냈다. 우승 소감은.

이렇게 최종라운드가 끝나고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웃음)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최종일에 항상 미끄러지다 보니까 친구가 한 마디 해줬다. 친구가 해준 말은 “아침에 일어나서 3번 외쳐라. ‘나는 할 수 있다’, ‘거울보고 3번 외쳐라’”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경기에 돌입해서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경기 전까지 샷 연습을 많이 하고 경기에 임했다. 샷이 정말 좋았던 하루였다. 샷과 어프로치 퍼트 모두 다 잘 됐다. 샷 이글도 나오고 칩인 버디도 나오고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KPGA 투어 첫 승에 이어 ‘KPGA 군산CC 오픈’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소감은?

어제 목에 담이 걸려 풀고 나가긴 했지만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1번홀(파4)에서 파로 잘 막아내고 2번홀(파5)에서 바로 이글을 했다. 쉽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승은 당연히 너무나 간절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우승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 안될 것 같아서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이번 시즌 2번째 우승이다. 지난 시즌까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골프는 멘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경기가 잘 안 풀리면 화도 많이 나고 욱하는 감정들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줄이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별도의 코칭을 받은 것은 아니고 ‘골프는 항상 끝나면 후회한다’고 하는데 경기가 끝나고 스스로 어떤 부분이 부족할까 생각해봤더니 욱하는 감정이나 실수했을 때 표정 변화 등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고치려고 노력했다.

올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부분은.

사실 그동안 슬라이스가 많이 났다. 지난해 겨울에 슬라이스를 줄이는 훈련에 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이 정말 ‘와이파이’로 갔다. (웃음) 그래서 ‘정말 큰일났다’ 등 수만 가지 생각이 났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본인 실력에 대한 의심은 없었는지.

‘항상 마지막 날에 미끄러진다’라는 말로 인해 막 힘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우승은 못 하더라도 꾸준히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상반기가 대회를 모두 마쳤다. 휴식기 계획은.

몸이 안 좋은 부분들이 있어 몸 관리도 하고 샷, 퍼트, 어프로치도 완벽해지기 위해 보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구체적으로는 샷을 할 때 머리가 떨어지는 습관이 있다.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고치려고 한다.

시즌 2번째 우승을 달성한 만큼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것 같은데.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다. 그때 시즌 3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아직까지 목표는 시즌 3승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유지해서 ‘제네시스 대상’까지 받고 싶지만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 대회 컷통과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임하고 싶다.

이전에 비해 연습량이 많이 늘었는지.

정말 많이 연습한다. 지난주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우승 후에도 말했지만 천재가 아니라 노력파다. 연습장 불이 꺼질 때까지 연습한다. (웃음)

해외투어 진출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는 해외투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세워봤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 안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우승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일단 어머니께 다 드려야 한다. 용돈을 받고 있다.

예전에 우승하면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2022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의 우승컵을 아버지께 바쳤다. 사실 어머니가 지난해 겨울에 수술하셔서 좀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잘 회복하셨고 씩씩하게 18홀을 다니시는 건강한 모습을 아들로서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어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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