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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석 원장의 건강의학칼럼] 신장내과 방문 전 알아야 할 신장투석과 혈액투석의 모든 것

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질병이 조기에 진단되고 예방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각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다. 흔히 ‘당뇨콩팥병’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원인이 되고 있다. 당뇨병 자체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신장에 합병증까지 발생하면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해진다.문제는 이 질환이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 없이 수년간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사구체여과율이 30이하로 떨어지고 나서야 신장내과를

수안내과의원 구호석 대표원장, 전)서울백병원 원장
수안내과의원 구호석 대표원장, 전)서울백병원 원장

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질병이 조기에 진단되고 예방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각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다. 흔히 ‘당뇨콩팥병’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원인이 되고 있다. 당뇨병 자체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신장에 합병증까지 발생하면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해진다.

문제는 이 질환이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 없이 수년간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사구체여과율이 30이하로 떨어지고 나서야 신장내과를 찾고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신장투석이나 혈액투석 가능성을 듣게 된다. 일반적으로 소변에 거품이 생기거나 피로감이 심해지는 등의 신장질환 증상은 비교적 흔히 나타나지만 이를 당뇨 증상이나 나이 탓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진료실에서는 “그냥 부종인 줄 알았다”, “단백뇨검사가 이상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당뇨병 환자에게 반드시 권장되는 검사가 있는데 바로 사구체여과율(eGFR) 검사와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 검사이다. 전자는 혈액 속 크레아티닌 농도를 바탕으로 콩팥의 여과 능력을 정량화하며 후자는 단백뇨보다 더 민감하게 미세 알부민 배출을 탐지할 수 있어 조기 진단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검사는 신장병원이나 인공신장실이 있는 전문병원이 아니더라도 일반 신장내과 진료를 통해 쉽게 받을 수 있다.

당뇨콩팥병이 진단되었더라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로 진행을 늦출 수 있게 때문이다. 무엇보다 혈당과 혈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며 당화혈색소는 6.5~7%, 혈압은 130/80mmHg 미만을 목표로 해야 된다. 또한 SGLT2 억제제나 ACE 억제제, ARB 계열과 같은 단백뇨를 줄여야 되며, 최근에는 신장을 보호하는 약제들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약물은 투석을 최대한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생활습관의 교정도 빼놓을 수 없는데 단백질 과잉 섭취를 피하고 염분 섭취는 하루 5g 이하로 제한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금연, 절주는 신장 기능 유지뿐 아니라 심혈관계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많은 환자들이 혈액투석비용이나 신장투석비용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투석을 늦추거나 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백뇨검사와 사구체여과율 검사와 같은 기본적인 진단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사구체여과율이 15 이하로 떨어지고 요독증상이 나타난다면, 결국에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이 필요하게 된다. 이 시점에는 혈액투석병원, 투석요양병원, 야간투석병원 등을 고려하여 본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신장내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인공신장실이 운영되는 투석병원은 치료의 안정성을 높이며 직장인을 위한 야간투석이나 일상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신장투석비용이나 혈액투석비용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으나, 그보다 더 큰 비용은 삶의 질 저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장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아프지 않기 때문에 놓치기 쉽고,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처가 늦다. 하지만 침묵 속에서 기능을 잃어가는 이 장기는 조기검사와 생활관리로 충분히 지킬 수 있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투석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관심과 방치는 조용히 신장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건강검진시 항목에 신장기능검사가 포함되어 있는지, 단백뇨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지 꼭 점검하길 바라며 정기적인 점검이 바로 투석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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