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할랄·SNI·TKDN'이 관건
서울서 열린 K-마켓 진흥 경제 간담회, 인증·현지화 전략 강조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지난 3월 18일, 서울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인도네시아 K-마켓 진흥 경제 간담회’가 HPN-K 주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K-제품 유통 확대를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이날 간담회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할랄제품보장청(BPJPH), 식약청(BPOM), 국영 인증기관 PT. 수코핀도(Sucofindo), NU 경제인협회(HPN) 등 인도네시아 측 관계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OTITI 시험연구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지난 3월 18일, 서울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인도네시아 K-마켓 진흥 경제 간담회’가 HPN-K 주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K-제품 유통 확대를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할랄제품보장청(BPJPH), 식약청(BPOM), 국영 인증기관 PT. 수코핀도(Sucofindo), NU 경제인협회(HPN) 등 인도네시아 측 관계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OTITI 시험연구원, 신세계푸드, 한일전기 등 다양한 한국 기업 및 기관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간담회의 핵심은 단연 ‘인증’이었다. 수코핀도의 부디 우토모 이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K-제품이 성공하려면 ▲SNI(국가표준) ▲할랄 인증 ▲TKDN(현지 부품 사용 비율) 세 가지 인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SNI 인증은 인도네시아에 판매되는 주요 제품들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품질 표준이며, 미이행 시 유통 자체가 불가하다. 특히 식품, 화장품, 전자제품 등의 분야에서 요구 조건이 까다롭다. 이 인증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적합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할랄 인증은 더욱 중요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10월부터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모든 소비재에 대해 할랄 인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BPJPH와 LPH를 통해 진행되는 이 인증 절차는 원재료, 생산 공정, 유통 과정 전반에 이슬람 율법을 반영해야 한다. 발표에 나선 압잔 할렉 라우프 BPJPH 법무국장은 “무슬림이 아닌 인사가 수행한 현장 검사는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며 허위 인증과 불법 청구서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TKDN 인증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현지 산업 보호 정책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현지 부품이나 인력을 사용해야 해당 산업군에 진출할 수 있다. 우토모 이사는 “TKDN 인증이 있으면 정부 조달사업 참여가 가능해지고, 세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략도 강조됐다. 수코핀도의 에비 아피아틴 이사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복잡한 유통망과 지역별 특성이 강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모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전략도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는 할랄 인증 관련 사기 사례도 공개됐다. 2021년 발생한 소금업체 A의 피해 사례와 관련해, BPJPH 측은 “할랄 보장청 로고가 찍힌 청구서는 불법이며, 정식 경로 외 인증은 인정받을 수 없다”고 밝혀 업계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간담회를 주최한 HPN-K의 박준영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더욱 체계적으로 준비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부 및 현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 인구를 가진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하지만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진출 계획이 아닌, 철저한 인증 준비와 현지화를 바탕으로 한 전략이 필요하다. K-마켓의 도약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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