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 계급을 넘어선 대반격의 시작”
전막으로 만나는 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3/20-23)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2025년, 국립오페라단이 전하는 첫 번째 이야기의 핵심은 ‘사랑과 저항’이다.오는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모차르트의 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이 작품은 계급의 벽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이들의 유쾌한 승리담이며, 18세기 유럽 사회를 뒤흔든 혁신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귀족 대 하인, 힘이 아니라 머리로작품의 중심에는 두 개의 축이 존재한다. 하나는 권력을 휘두르는 알마비바 백작, 그리고 이에 맞서 싸우는 하인 피가로와 그의 약혼녀 수잔나. 결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2025년, 국립오페라단이 전하는 첫 번째 이야기의 핵심은 ‘사랑과 저항’이다.
오는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이 작품은 계급의 벽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이들의 유쾌한 승리담이며, 18세기 유럽 사회를 뒤흔든 혁신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귀족 대 하인, 힘이 아니라 머리로
작품의 중심에는 두 개의 축이 존재한다. 하나는 권력을 휘두르는 알마비바 백작, 그리고 이에 맞서 싸우는 하인 피가로와 그의 약혼녀 수잔나. 결혼을 앞둔 피가로와 수잔나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백작의 계략을 철저히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뜻밖의 반전이 연이어 터지며, 권력과 사랑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오페라가 18세기 당시 사회에 미친 영향이다. 원작 희곡이 초연되었을 때, 귀족 중심의 질서를 조롱하는 대사들로 인해 공연이 금지될 뻔했다. 그러나 모차르트와 다 폰테는 이를 음악과 유머로 절묘하게 포장해 무대 위에 올렸고, 결과적으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쇼생크 탈출'의 그 음악, 다시 무대에
<피가로의 결혼>이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친숙한 선율이다. 특히, 영화 <쇼생크 탈출>에 삽입된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Sull’aria.. Che soave zeffiretto)’는 이 작품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꼽힌다.
극 중 두 여성은 백작을 속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그 과정에서 부드러운 멜로디로 속삭인다. 이 노래가 감옥 속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자 모든 수감자들이 멈춰 서서 듣던 <쇼생크 탈출>의 명장면처럼, 이번 공연에서도 그 순간이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국립심포니 지휘자 & 세계적 연출가, 최상의 조합
이번 공연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다비트 라일란트가 지휘를 맡는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감각적으로 해석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보인 그는, 이번에도 섬세한 터치로 국립오페라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출은 프랑스 출신 뱅상 위게가 맡았다. 그는 ‘다 폰테 3부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실험적인 접근으로 주목받은 연출가로, 이번에도 기존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곡선의 미학과 한국적 디자인,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
이번 무대는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설계했다. 그는 회전 무대를 활용해 무대 전환의 속도감을 높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의 변화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24시간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그는 이번 오페라에서 의상 디자이너로도 데뷔한다. 한국 전통 의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53벌의 의상은 1920~30년대 감성을 더해 독특한 미학을 완성할 예정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반격’, 그 감동을…
이번 <피가로의 결혼>은 단순한 오페라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저항, 권력 앞에서 굴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담아낸 이번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유쾌한 반격과 감동이 함께하는 이 무대, 당신도 함께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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