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김찬우 교수)메타티칭의 시대, 끝까지 읽는 아이가 노벨상을 연다

[장민기 시사칼럼] 중국은 로봇을 만들고, 한국은 의사만 만든다

[시사매거진] 최근 한국에서는 자연계 최상위권 인재들이 대거 의대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의료 대란 이후, 의사의 직업적 안정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이공계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로봇,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두 나라의 전략적 방향성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으며, 이 차이는 향후 수십 년간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의대 진학이 선호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에서는 의사가 높은 소득과 안정적인 직업

장민기 시사매거진미디어그룹 이사장
장민기 시사매거진미디어그룹 이사장

[시사매거진] 최근 한국에서는 자연계 최상위권 인재들이 대거 의대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의료 대란 이후, 의사의 직업적 안정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이공계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로봇,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두 나라의 전략적 방향성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으며, 이 차이는 향후 수십 년간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의대 진학이 선호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에서는 의사가 높은 소득과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받을 뿐만 아니라, 의료 대란 속에서 더욱 강력한 직업적 보호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의사는 아무리 사회적 변화가 있어도 강력한 직업적 특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공계 진학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연구개발 인력과 기술 창업가의 수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반도체, AI, 바이오, 로봇 등 핵심 기술 산업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주도할 인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카이스트, 포스텍 같은 이공계 명문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는 핵심 연구개발 인력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첨단 산업을 이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국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젊은 창업자들은 로봇, AI, 반도체 등의 핵심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들을 지원하는 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유니트리, 딥시크, 에이지봇 등의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공계 인재들은 연구실이 아닌 산업 현장과 창업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다.

중국은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로봇 산업 혁신발전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AI, 전기차 등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며, 이공계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내 주요 공과대학들은 산학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과 창업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공계 출신 창업자들에게 연구개발 자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러한 전략적 방향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보다 의사 양성과 의료 시스템 논쟁에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공계 인재들의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한국의 기술 산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라도 한국은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적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여 이공계 인재들이 연구실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과 창업 생태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와 창업 지원을 확대하여 ‘기술 창업가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중국이 로봇과 AI를 통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동안, 한국이 의사만 양성하는 구조를 지속한다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더욱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의료 분야에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시대에,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 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의사가 아니라, 기술 창업가가 미래다.

신혜영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