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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시사칼럼] 김동연은 누구 덕에 경기지사가 됐을까?

유시민이 매불쇼에 나와 김동연을 '이재명에게 붙어서 지사된 사람', '배은망덕한' 인물로 평가했다. 유시민은 김동연 뿐 아니라 김경수, 김부겸, 김두관, 임종석 등 이른바 비명 잠룡 인사들도 싸잡아 조롱했다. 영상 조회수만도 280만이 넘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어용 지식인'이라고도 칭했던 유시민의 인물평은 유독 김동연에게 혹독했다. 한마디로 누구 덕에 지사 됐는데 깝치냐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발상은 유시민 뿐 아니라 김동연을 비난하는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누구 덕에 지사 됐는데?' 김동연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유시민이 매불쇼에 나와 김동연을 '이재명에게 붙어서 지사된 사람', '배은망덕한' 인물로 평가했다. 유시민은 김동연 뿐 아니라 김경수, 김부겸, 김두관, 임종석 등 이른바 비명 잠룡 인사들도 싸잡아 조롱했다. 영상 조회수만도 280만이 넘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어용 지식인'이라고도 칭했던 유시민의 인물평은 유독 김동연에게 혹독했다. 한마디로 누구 덕에 지사 됐는데 깝치냐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발상은 유시민 뿐 아니라 김동연을 비난하는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누구 덕에 지사 됐는데?' 김동연 경기지사의 SNS에 항상 꼬리표처럼 달리는 댓글이다. 이러한 생각에 기반해 유시민 같은 자들이 '배은망덕'이라는 망언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럼 김동연이 과연 배은망덕한 자인지, 누구 덕에 지사가 됐는지 펙트 체크 한 번 해보자. 일단 김동연이 이재명을 비난했는지 여부는 논외로 한다. 그 또한 근거없는 주장이지만 별도의 설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랗다면 김동연은 누구 덕에 경기지사가 됐을까?

그전에 우선 김동연의 정치 행보를 먼저 보자. '새로운 물결'의 대선 후보로 독자 출마했던 김동연은 양 진영의 러브 콜 속에 민주당과 합당, 이재명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이재명 지지를 호소하며 승리를 위해 앞장 서 왔다. 0.7%의 초박빙으로 승부가 결정난 지난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호평 받던 김 지사가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고 누가 무시하고 부인할 수 있겠는가.

경기도지사 출마 과정에서도 전략공천 된 것이 아니라 당당히 당내 경선을 거쳤다. 수원시장 출신 염태영 후보와 중진 5선 안민석 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겨뤄 과반 이상을 득표함으로써 결선 없이 1차 경선으로 곧장 후보가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총선에서 논란이 됐던 '명심'이라는 것이 발동돼 그 후광을 입은 것도 아니었으며 순전히 김동연 자력으로 이뤄낸 결과였다.

본선 또한 민주당에게 불리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집권 여당이 전략적으로 낙하산 공천한 김은혜를 상대로 고군분투 끝에 신승했다. 참고로 김은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방송인 출신으로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으며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성남시의 국회의원이다. 유시민은 이런 전후 사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마치 김 지사가 '깜'이 안되는 인물인데 이재명(지지자) 덕분에 '겨우 이겼다'는 그 특유의 악의적인 상황 왜곡 뇌피셜을 시전했다. 

하지만 거듭 강조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당시 정치적 상황은 대선 컨벤션 효과로 윤석열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었으며 민주당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 결과 지방선거에서는 전라도와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완패했다. 수도 서울을 비롯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민주당은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도 김동연이 후보가 아니었다면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불리한 정치적 상황에서도 김동연이라는 순전히 인물 개인의 힘에 의해 수성할 수 있었다. 그 근거는 경기도 비례대표 득표율을 따져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국힘의 경기도 비례대표 득표율과 김은혜후보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김은혜는 경기도 32개 전지역에서 국힘 비례대표 지지율보다 적은 득표를 했고 반면 김동연후보는 32개 지역 전지역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득표율보다 많은 득표를 해 국힘을 찍었던 유권자중 상당수의 유권자가 비례대표 선택과 달리 김동연을 도지사로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김동연의 인물됨과 능력을 상대 진영의 유권자들도 인정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김동연이 누구 덕에 경기지사가 됐냐하면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현명한 경기도민의 선택에 의해서였고 정치적으로는 김동연 스스로의 역량과 신뢰로서 선택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김동연이 민주당의 후보였으니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지지는 당연할테고 그 중에는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두고 누구 때문에 됐냐며 마치 이재명 덕으로 무임승차 한 양 매도하는 발언은 사실을 왜곡하고 본말이 전도된 악의적인 프레임이다.

거듭 말하지만 김동연은 '그 누구의 덕도 아니고 그 누구 때문도 아닌' 민주당의 후보로 그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당당하게 당선됐다는 게 펙트이자 진실이다. 적어도 김동연의 언행에 대해 비판하거나 잘못을 지적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비판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에게 쓴소리 한다고 무조건 수박으로 몰거나 사실을 왜곡해 배은망덕한 인물로 낙인찍는 행위는 김동연을 선택한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 그리고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며 나아가 정의와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민주당의 정신마저 훼손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다.

민주당이 전광훈의 궤변에 버금가는 유시민의 요설에 가스라이팅 당하거나 '이재명교' 신도가 아니면 모두 '수박'으로 비난하며 이재명 일극체제만 허용하려는 흐름이 개선되지 않는 한 내란세력 심판도 정권교체 염원도 모두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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