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김찬우 교수)메타티칭의 시대, 끝까지 읽는 아이가 노벨상을 연다

[아티스트] KoN “나의 예술이 영원히 남아 세상에 위로가 되길”

2010년 ‘누에보 집시’의 KoN(콘)으로 데뷔한 지 15주년 맞아 KoN을 ‘완성형 천재 아티스트’라 부르는 이유는...

[시사매거진 신현희 기자] 그를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 고민으로 아주 오랫동안 원고의 첫 줄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의 천재성과 열정을 어떻게 형언해야 누가 되지 않을지, 혹시 나의 표현이 부족해 그의 팬들이 서운해하지 않을지…글 쓰는 사람으로 아주 오랜만에 이런 생각들로 밤을 지새웠다. 인터뷰 녹취를 듣는 내내 연신 입꼬리가 올라감을 느꼈다. 좋은 영화도 처음 볼 때보다 두 번, 세 번 볼 때 다른 느낌이듯 KoN과의 인터뷰도 곱씹을수록 그의 매력이 보였다.KoN의 말에 행간이 더 있을 것 같아 듣고 또 듣고…그렇게 서서히 팬심

[시사매거진 신현희 기자] 그를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 고민으로 아주 오랫동안 원고의 첫 줄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의 천재성과 열정을 어떻게 형언해야 누가 되지 않을지, 혹시 나의 표현이 부족해 그의 팬들이 서운해하지 않을지…글 쓰는 사람으로 아주 오랜만에 이런 생각들로 밤을 지새웠다. 인터뷰 녹취를 듣는 내내 연신 입꼬리가 올라감을 느꼈다. 좋은 영화도 처음 볼 때보다 두 번, 세 번 볼 때 다른 느낌이듯 KoN과의 인터뷰도 곱씹을수록 그의 매력이 보였다.

KoN의 말에 행간이 더 있을 것 같아 듣고 또 듣고…그렇게 서서히 팬심이 생겼다. 15년이 넘는 동안 꾸준한 팬덤을 가진 이유가 있었다.

KoN은 바이올리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뮤지컬 배우, 화가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무대를 누비고 있다.
KoN은 바이올리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뮤지컬 배우, 화가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무대를 누비고 있다.

한국인 최초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KoN

2025년은 아티스트 KoN(콘)이 지난 2010년 1월 15일 ‘누에보 집시’라는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지 15년이 되는 해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바이올리니스트 KoN, 이라고 아주 담백하게 표현했지만 그에게는 아주 재미있는 스토리와 의미있는 목표가 남아 있다.

KoN은 바이올리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뮤지컬 배우, 화가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는 선천적 천재 아티스트임과 동시에 자신을 갈아넣는 노력을 더했다. 그래서 이를 행함에 있어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바이올린으로 서울예고를 진학해 서울대 음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KoN은 클래식뿐 아니라 다른 음악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 이를 해소하고 나만의 음악을 찾기 위해 ‘집시’를 선택했다. 선택이 아니라 끌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인이 과감히 집시의 영역에 깃발을 내리꽂은 사람, 집시음악을 연구하기 위해 본산인 헝가리를 찾았고 집시 뮤지션들을 만나 ‘날 것’의 집시음악을 함께한 사람. 이후 KoN은 한국인 최초 부다페스트에서 집시음악으로 공연을 했다. 집시의 종주국에서 가장 KoN다운 집시음악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KoN은 “집시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며 “정제되지 않고 마음을 두드리는 그것이 좋아 내 음악에 접목했고, 나만의 음악으로 녹여내 코리안 집시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KoN은 한국 최초의 집시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KoN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영상 중 하나는 롯데월드타워 555m 최정상에 올라 연주하는 모습이다. 지난 20대 대선 KBS 선거 개표방송 때 기획된 이 영상으로 그는 한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연주한 아티스트로 기네스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영상만 보면, 이렇게 높은 곳에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지만, 실상은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감을 느꼈을 듯하다. 역시 그는 프로 중 프로였다.

지난 20대 대선 KBS 선거 개표방송 때 기획된 이 영상으로 그는 한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연주한 아티스트로 기네스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KBS 선거 개표방송 때 기획된 이 영상으로 그는 한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연주한 아티스트로 기네스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져도 나의 예술이 영원히 남기를

예술은 결국 닿아있는 걸까.

KoN의 어렸을 때 꿈은 화가였다.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이는 재능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4년에 30번이 넘는 전시회를 진행했고, 키아프에 초대작가로 참여해 출품한 그림이 판매되고 서울아트쇼에도 초대되어 작품마다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아트쇼에서 도슨트하는 KoN의 모습에서 켜켜이 쌓인 그만의 내공을 볼 수 있었다.

KoN은 2024년에 30번이 넘는 전시회를 진행했고, 키아프에 초대작가로 참여해 출품한 그림이 판매되고 서울아트쇼에도 초대되어 작품마다 큰 호응을 얻었다.
KoN은 2024년에 30번이 넘는 전시회를 진행했고, 키아프에 초대작가로 참여해 출품한 그림이 판매되고 서울아트쇼에도 초대되어 작품마다 큰 호응을 얻었다.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중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중

이곳에도 여전히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먼발치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KoN과 눈이 마주쳤다. 꽃같이 밝은 미소로 한명 한명 맞아주는 KoN. 그의 그림에서 그의 음악이 보였다.

KoN은 “그림을 그리며 음악에 대한 영감을 얻고, 음악을 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모티브가 떠오른다”며 “무엇을 하든 매 순간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정한 예술가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술가로 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점점 더 체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깊은 생각에 잠긴 그는 “내가 세상에서 사라져도 나의 음악이나 그림이 영원히 남아 세상과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야 예술가로서 KoN이 세상에 왔다가 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내 인생을 올인한 것에 대한 유일한 보상은, 나의 예술이 영원히 세상에 남는 것”이라는 그. 그런 의미로 15주년이 되는 올해는, 세상에 남겨질 음악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다.

KoN에게는 숨길 수 없는 예술적 감각이 있다. 또한 그는 자기 분야에 대한 너무 많은 지식을 보유한, 이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흔치 않은 예술가, 지식과 재능, 그리고 외모까지 겸비한 사람. 그래서 나는 그를 감히 ‘완성형 천재 아티스트’라 부르고 싶다.

신현희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뷰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