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 국립부경대 왕제필 교수, "글로벌캠퍼스와 평생교육, 지역 대학이 나아갈 방향"
국립부경대, 오는 26일 제8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실시 예정
[시사매거진 정유희 기자] 국립부경대학교는 오는 26일 제8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립부경대의 이번 총장 선거에는 △배상훈 교수(위성정보융합공학전공) △왕제필 교수(금속공학전공) △최희락 교수(재료공학전공) 등 총 3명이 입후보했다. 은 지난 13일 배상훈 교수에 이어 20일에는 왕제필 교수를 만나 지역대학이 처한 학령인구 감소, 대학재정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왕 교수는 지역대학이 처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대학의 국제화와 평생교육으로 이루는 미래융합을 강조
[시사매거진 정유희 기자] 국립부경대학교는 오는 26일 제8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립부경대의 이번 총장 선거에는 △배상훈 교수(위성정보융합공학전공) △왕제필 교수(금속공학전공) △최희락 교수(재료공학전공) 등 총 3명이 입후보했다. <시사매거진>은 지난 13일 배상훈 교수에 이어 20일에는 왕제필 교수를 만나 지역대학이 처한 학령인구 감소, 대학재정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왕 교수는 지역대학이 처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대학의 국제화와 평생교육으로 이루는 미래융합을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라는 상황에서 지역대학과 지역대학의 총장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를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연결해서 이야기한다면.
"학령인구 감소는 2030년과 2040년에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준비되지 못한 지역대학은 더 큰 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국립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지금 대학은 대격변의 시기를 겪으며 구조적·근본적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골든타임에 있다. 위기 대응 전략으로 글로컬대학30을 놓칠 수 없다. 지역기업, 타대학 등과 연계한 특성화와 인재 육성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협력하며 동반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총장이 된다면 그동안 공과대학 학장으로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대학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학 발전 모델을 세우고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글로컬대학30 선정 프로젝트 진행 시 늘 쟁점이 되는 타대학과의 통합은 반드시 내부 구성원의 소통과 협의안에 따라 진행하되 국립부경대의 주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발전한 지역에는 반드시 발전한 지역대학이 있다. 부산의 특성에 맞게 대학을 특성화하고 지역 특화형 글로컬대학을 통해 지역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립부경대가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환태평양 아시아 중심 대학'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총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지역대학의 위기를 어떤 방안으로 극복하고자 하는가.
"지역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상황에서 우리대학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두 축을 세웠다. 한 축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또 다른 한 축은 평생교육이다. 우리대학은 등록금과 같은 교육 여건과 지리적 여건 등 외국인 유학생이 올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지녔다. 지난해부터 국립대학도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글로벌캠퍼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는데, 우리대학 역시 해외에 글로벌캠퍼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국립부경대 글로벌캠퍼스에서 학생을 직접 유치·관리하고 그 학생들이 향후 국립부경대 본교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구조를 만들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국립부경대 용당캠퍼스를 글로벌 및 지산학 특화 캠퍼스로 개편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사용하지 않는 기숙사 광개토관을 글로벌빌리지로 개편할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필요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을 어떻게 교육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캠퍼스가 혼재돼 있는 현 상황에서 그 기능을 하나로 모아 글로벌빌리지를 구축해, 기숙과 네트워킹 등 여러 가지가 전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이에 더해 우리대학의 미래융합대학을 활용해 교육에 열망을 가진 재직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을 이어가려 한다. 좋은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이 우리대학에 편하게 오가며 평생교육의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모두가 발전해나가도록 하겠다."
국립부경대는 최근 2년간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지 못하는 고배를 연이어 마셨는데,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부산수산대학교와 부산공업대학교가 통합해 공과대학부터 경영대학, 정보융합대학 등 다양한 단과대학을 가진 우리대학이 지난 2년 동안 수산과 해양의 특성화에 집중했다. 부산 지역산업과의 연계가 특히 중요한데, 부산시 9대 전략산업에 해양도 있지만 나머지 8개 전략산업과의 연계도 준비해야 했다. 한국해양대학교와의 통합으로 한 가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면 나머지 분야에서도 강점을 내보일 수 있는 특성화를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학생들 역시 글로컬대학30 선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내부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했는데,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총장으로서 다시 도전하게 된다면 직원과 교수,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글로컬소통위원회'를 선제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부산시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유학하기 좋은 도시, 부산'뿐만 아니라 '지산학 프로젝트' 등에 집중하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있으며 또 어떤 역할로 상생할 수 있을까.
"현재 부산대학교라는 지역거점 국립대학이 존재하기에 국립부경대는 '환태평양 아시아 중심'에 강점을 둬야 한다. 부산수산대학교와 부산공업대학교가 1996년도에 통합하며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 자리잡 국립부경대는 수산대가 환태평양 지역에 가졌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부산시가 도약하고자 하는 '글로벌 허브도시'와 국립부경대가 지향하는 '환태평양 아시아 중심'이 정확하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수산대와 공업대에서부터 이어진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캠퍼스를 구축함으로써, 파생 사업을 유치할 경우 환태평양 아시아 중심 대학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학생은 어떻게 유치할 수 있나.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지금, 학생들이 결국 수도권이 아닌 우리대학으로 진학하도록 하는 우리대학 나름의 이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될 경우 특성화할 수 있는 많은 분야가 생긴다. 특성화 분야에서 학생이 우수한 교육과 산학협력 지원을 받아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내면 국내 학생들이 직접 찾아오는 대학이 될 수 있다. 또 글로벌캠퍼스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뿐 아니라 국내 학생을 모으는 데 힘이 될 것이다. 글로벌캠퍼스가 잘 갖춰지면 어학연수 및 해외진학, 해외기업 취업 등의 기회를 얻기 위해 국내 학생들이 우리대학을 찾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무전공 입학 등 학부제 관련 논의 역시 오래전부터 대학에서 이어지고 있다. 공약 중 하나로 '학부제 자율적 폐지'를 제시한 이유는.
"1학년 때 무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 진학 시 전공을 택할 수 있게 해 전공 선택 보장권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무전공제다. 그러나 무전공제를 우리대학에 그대로 적용했을 때 부작용이나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우리대학 정원 30%를 차지하는 무전공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 시스템과 기관이 완벽히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전공 선택 시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로 나뉘어 인기 학과는 강의 질이 저하되고 비인기 학과는 강의가 폐강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과 자연 기초보호학문을 택하는 학생이 대폭 줄어들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학부제 자율적 폐지'를 제시했다. 학부 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은 학부는 학생과 교수 등 학과가 직접 판단해 자율적으로 학과 운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이 비인기 학과 또는 기초보호학문에 해당하는 여러 학과의 보호장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교수가 가진 기존 책임시수 9시간에서 6시간으로 하향하고 강의 개설 정원을 낮추는 등 폐강 기준을 완화해 기초보호학문 등의 수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기초보호학문 진흥을 위한 규정을 마련해 이를 보호하고 육성하겠다."
지역대학의 경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이 많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대학 지원 권한 확대나 규제 완화 등을 위해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을 추진하려 하는데, 국립부경대가 이를 바탕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대학 운영의 핵심은 대학재정의 건전성 확보인데, 이는 곧 교육의 질 저하 예방과 이어진다. 첫 번째로는 국책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업비를 지원받는 방법이 있다.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면 매년 200억씩, 5년간 1000억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내년부터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로 돌입하면서 부산시가 지역과 관련된 많은 사업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그 많은 사업 중에서 국립부경대가 특성화하고 강화할 수 있는 사업에 적극 지원해 사업을 유치하면 대학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자립적 발전기금 회계 모델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기업이나 기관으로부터 받은 발전기금을 소모하는 의존형 수입 소모형에서 자립적 발전기금 회계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즉 대학이 가진 인프라를 통해 수익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학생과 일부 교직원들만이 이용하고 있는 수상레저관에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포함해 교직원과 동문 등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또 교육청과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평생교육 사업을 활성화해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수익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겠고, 큰 국책과제를 받아 수행함으로써 재정을 확보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사매거진> 독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립부경대는 미래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미래 중심 교육으로의 혁신적인 전환, 미래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글로벌 네트워크로의 확장성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어 한발 앞서 대학 정책 결정을 준비하는 미래 감각이 있는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총장의 긴 임기 동안 '길게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반드시 국립부경대를 강한 미래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현재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학내구성원 간 투표 산정 비율을 잘 합의해 협치의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거를 치른 뒤, 국립부경대는 지리적 이점과 주변 환경, 공간적 이점 등을 활용해 발전을 거듭할 테니 많은 분들이 관심과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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