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대신 일, 미혼 인구가 증가한다
한국은행 ‘미혼 인구 증가와 노동 공급 장기추세-BOK이슈노트’ 보고서 발간 30대 젊은층 10명 중 4명이 미혼…고학력 여성 28.1%가 미혼
[시사매거진308호] 미혼 인구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30대 젊은층 10명 중 4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8일 한국은행 발간한 ‘미혼 인구 증가와 노동 공급 장기추세-BOK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비중은 2000년만 해도 13.0%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42.5%로 껑충 뛰었다. 20여 년간 미혼 인구 비중 3.2%포인트 상승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미혼 인구 비중이 3.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핵심 연령층 내 미혼 인구 비중은 2000년 7.4%에서
[시사매거진308호] 미혼 인구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30대 젊은층 10명 중 4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8일 한국은행 발간한 ‘미혼 인구 증가와 노동 공급 장기추세-BOK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비중은 2000년만 해도 13.0%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42.5%로 껑충 뛰었다.
20여 년간 미혼 인구 비중 3.2%포인트 상승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미혼 인구 비중이 3.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핵심 연령층 내 미혼 인구 비중은 2000년 7.4%에서 2020년 24.6%로 17.2%포인트 증가했다.
초혼 연령은 남성의 경우 2000년 29.3세에서 2022년 33.7세로 여성의 경우 26.5세에서 31.3세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1.7%에서 36.0%로 증가했고, 여성은 24.4%에서 26.3%로 올랐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 비중인 생애미혼율은 2013년 약 5%에서 2023년 14%로 높아졌다.
여성 고용률 54.1% 역대 최대 기록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4.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결혼·출산 적령기인 30대 여성의 고용률은 68%로 역시 역대 최대였다. 반면 기혼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2%와 60%로 미혼 대비 19%포인트, 16%포인트 낮았다. 또한 기혼여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높아 1인당 근로 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인구 증가에 따라 노동시장 내 미혼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별로 상반된 모습이 관찰됐다. 우선 남성의 경우에는 미혼 인구 비중 증가는 노동 공급 총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3~2023년 평균 기혼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96%와 95%로 미혼 대비 13%포인트, 16%포인트 높고 실업률은 약 4%포인트 낮았다. 또한 기혼 남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낮아 1인당 근로 시간이 길게 나타났다.
고학력의 여성일수록 결혼 기피
30대 젊은층 10명 중 4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 비율이 낮았다. 통계청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0~5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저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15.9%인데 반해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28.1%로 2배 가량 높았다. 남성은 반대다. 고학력 남성은 27.4%가 미혼이었지만 저학력은 30.9%로 더 높았다.
고학력 여성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 기회와 성공 욕구가 늘었지만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력단절여성이 일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가 42.0%에 달한다. 결혼이 26.2%, 임신·출산이 23.0%, 자녀교육이 4.4%, 가족돌봄이 4.3% 순으로 나타나ᅟᅣᆻ다.
40~49세의 경력단전 사유 역시 육아가 42.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결혼이 26.0%, 임신·출산이 20.04% 순으로 나타났다.
시대 변화에도 육아가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는 기성세대의 편견이 저출산과 미혼율 증가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저학력 남성 미혼율이 고학력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비자발적 요인인 반면 고학력 여성은 높게 나타나는 점은 자기선택적 요인으로 해석한다. 기혼 여성이 출산을 위해 경제 활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결혼의 기회 비용을 높여 미혼 여성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독신을 선택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시급
출생아 수 감소세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최근 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중간 전망 기준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0.72명, 출생아 수 23만 명으로 예상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최초로 0.6명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연령은 OECD 중 가장 높은 33.4세로 OECD 평균인 30.9세보다 2.5세가량 높다.
미혼율 증가는 출산율 감소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출산을 위해 경제 활동을 포기해야 상황을 지적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우리나라 순위가 13위로 3계단 떨어진 것에 대해 환율 변화에 기인한 단기적 순위 변화로 평가하면서 “저출산과 구조조정 미흡 등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고용과 주거 등 경제적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유자녀 기혼여성이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고용과 주거 등 출산을 둘러싼 경제·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또한 유자녀 기혼여성의 노동공급 경직성을 완화시켜 일과 출산, 육아를 병행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
미혼 인구 비중 증가세 지속될 경우
2040년 경제참가율은 79.3%에 불과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시나리오별로 미혼 인구 증가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2035년 경제활동참가율은 80.1%를 기록하고 2040년에는 80.0%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0년 후 미혼 비중이 남성과 여성이 각각 50%와 40%일 때는 2040년 경제참가율은 79.8%다. 남성과 여성 미혼 비중이 60%와 50%일 때를 가정하며 2040년 경제참가율은 79.3%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혼 인구 비중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경제활동참가율 장기추세의 정점 시점이 당겨지고 정점 수준이 낮아지며 정점 이후 감소 속도가 가팔라진다는 분석이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