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술연맹 새 출발… 2026 국제연무대회, 전통무예와 AI의 새로운 가능성 열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희예 영예… 세계 각국 무예인 400여 명 교류 – 인간 심사와 AI, 단체부문 1·2위 일치… 3위는 다른 선택 – 제25차 연차총회 허권 신임 총재 만장일치 인준 – 베트남 무예배틀 우승… 말레이시아, 2027년 WoMAU 총회 등 국제행사 개최 의사 표명
제25차 세계무술연맹 연차총회와 2026 국제연무대회
[시사매거진 = 주성진 기자] 세계무술연맹(World Martial Arts Union, WoMAU / 총재 : 허권)은 지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충주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에서 연계 개최한 제25차 세계무술연맹 연차총회와 2026 국제연무대회(IMAC 2026)가 세계 각국 무예인들의 참여와 교류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무술연맹의 새로운 지도체제 출범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시상, AI 분석을 활용한 보조심사, 새로운 형식의 무예배틀 등을 통해 전통무예의 가치와 미래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었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희예 영예… 세계 전통무예의 진수 선보여
17일 국제연무대회 결승에서는 세계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맨손·무기·2인 연무·단체 등 7개 종목에서 기량과 예술적 표현력을 겨뤘다. 대회 최고의 영예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대한민국의 희예팀에 돌아갔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제무형문화유산의 날인 이날, 각국에서 전승되어 온 무예가 한 무대에 모여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종목별로는 한국의 신진겸(1인 맨손 남자), 박조현(1인 무기 남자), 박제훈·최범진(2인 맨손), 희예(2인 무기·단체), 베트남의 Nguyen Hong Nhung(1인 맨손 여자)과 Do Ha Ngoc Uyen(1인 무기 여자) 등이 정상에 올랐다.
■ 인간 심사위원과 AI의 선택은 같았을까… 새로운 심사 가능성 확인
세계무술연맹은 지난 9월 30일 AI 기술기업 AIMSoL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국제연무대회에서 움직임 분석기술을 활용한 보조심사를 시도했다. 영상 속 선수의 신체 움직임을 추적해 관절 위치와 각도, 속도, 균형, 이동 궤적 등 측정 가능한 요소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단체 종목에서는 인간 심사위원과 AI의 판단이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전문 심사위원들은 한국 희예 794점, 베트남 전통무술연맹 784점, 불가리아 켐포연맹 779점 순으로 평가했다. 별도로 진행된 AI 분석에서는 한국 희예(97점), 베트남(95점)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지만, 3위는 이란 주르카네 대표팀(90점)이 차지했다.
AI는 빠른 연무 동작의 세부 특성을 수치로 살피는 데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전통무예마다 다른 역사적 의미와 기술 체계, 예술적 표현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문가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번 결과는 어느 심사가 더 정확하다는 결론이 아니라, 인간 심사와 데이터 기반 분석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질문을 던진 사례다.
세계무술연맹은 AI를 인간 심판의 대체가 아닌 판단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발전시키고, 축적된 연무 데이터를 향후 무예 교육·훈련과 디지털 기록, 무형문화유산 전승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젊은 세대와 만난 전통무예… 베트남 무예배틀 우승
16일 개회식에 이어 열린 무예배틀은 두 팀이 DJ 음악에 맞춰 번갈아 무예 기술을 선보이는 대결형 경기다. 댄스배틀의 역동적인 형식을 전통무예에 접목해 선수의 개성과 현장감을 강조했으며, 베트남 전통무술 대표팀이 우승했다.
무예배틀에 앞서 충주시민 30명과 해외 참가 선수단이 단체 줄넘기·딱지치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교류했다. 개회식에서는 몽골 샤먼 북 퍼포먼스, 전년도 장관상 수상팀 희예의 갈라쇼, 충주 지역댄스팀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 제25차 WoMAU연차총회, 허권 신임 총재 만장일치 인준
15일 열린 세계무술연맹 제25차 연차총회에는 15개국 20개 회원단체가 참여했다. 이란 부통령을 역임한 모흐센 메흐랄리자데(Mohsen Mehralizadeh) 총회 의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전문가 허권(Huh Kwon) 이사는 정화태 전임 총재의 후임으로 만장일치 인준됐다.
허권 신임 총재는 전통무예를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발전하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으로 강조하며, 회원단체 간 협력과 교육·공연·디지털 기술 연계를 통해 연맹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말레이시아 회원단체는 내년 연차총회와 국제연무대회를 보르네오섬 사라왁(Sarawak)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세계무술연맹은 차기 국제행사의 개최 가능성과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도 이어진 세계 무예인들의 연대
이번 행사에는 19개국 선수·지도자·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여해 전통무예를 통한 국제교류와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도 이란 선수단 12명이 대회에 참가했으며, 모흐센 총회 의장은 개회식에서 무예가 절제와 상호 존중,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길임을 강조했다.
18일에는 뉴질랜드·베트남·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울산 화랑문화제에 참여해 지역 시민들에게 자국의 전통무예를 선보이고 교류의 폭을 넓혔다.
세계무술연맹은 오는 11월 중국 샤먼에서 개최되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 회기 중 연맹 산하 유네스코 등재무술진흥위원회(UMACP) 정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무형문화유산 전통무예단체와 국내 지방자치단체 및 전통무예단체 간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도 적극 주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11월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개최되는 2026 천하장사씨름대회에도 세계무술연맹 회원국들이 참여해 한국 전통스포츠와 세계 각국 무예의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세계무술연맹은 이처럼 국제연무대회의 성과를 국내외 문화행사와 유네스코 국제협력 활동으로 확장하며, 전통무예의 보존과 전승, 지속가능한 국제교류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허권 신임 총재, 국제협력과 새로운 도약의 의지 밝혀
허권 세계무술연맹 총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 각국의 무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고 우정을 이어간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대회를 위해 헌신한 각국 회원단체와 관계자들, 특히 2022년부터 국제연무대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문화체육관광부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무술연맹은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통무예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 무예인들을 연결하고, 미래 세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국제협력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무술연맹 24년의 동행, 충주시민들에게 감사의 뜻 전해
한편, 세계무술연맹은 지난 15일 연차총회 이후 열린 환영만찬에서 지난 24년간 연맹의 설립과 발전을 함께해 온 충주시민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맹의 해외 회원단체 대표들과 임직원들은 전통무예의 보존과 국제교류를 위해 오랜 세월 성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은 충주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맹의 발전에 헌신해 온 역대 사무총장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세계무술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한 우건도 전 충주시장이 역대 사무총장들을 대표해 감사패를 받았으며, 참석한 세계 각국의 무예인들은 충주시민들과 함께 일궈온 24년의 역사와 소중한 인연을 되새겼다.
세계무술연맹은 지난 24년간 연맹의 성장과 국제무예 교류를 뒷받침해 온 충주시민들의 헌신과 성원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국제연무대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충주 개최를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다른 지역에서 세계 무예인들과 새로운 만남과 도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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