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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의 정치本色] 전재수가 쏘아 올린 '푸른 바다 옆 돔 구장' 실현 가능할까

돔 구장 건설 '찬반'의 문제가 아닌 '방식'의 문제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돔구장, 이 한 문장은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강력한 이미지로 충분하다. 전재수 의원이 선언한 ‘북항 돔구장’ 공약은 그래서 더 큰 반향을 낳고 부산이 어떤 도시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꺼내 들게 만들었다.사실 부산에서 돔구장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던 ‘미완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이 다르다. 해양수산부 이전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통해 실행력을 입증한 전 의원이 다시 꺼내 들었다는 점, 그리고 단순한 구상이 아니라 재원과 구조에 대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돔구장, 이 한 문장은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강력한 이미지로 충분하다. 전재수 의원이 선언한 ‘북항 돔구장’ 공약은 그래서 더 큰 반향을 낳고 부산이 어떤 도시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꺼내 들게 만들었다.

사실 부산에서 돔구장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던 ‘미완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이 다르다. 해양수산부 이전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통해 실행력을 입증한 전 의원이 다시 꺼내 들었다는 점, 그리고 단순한 구상이 아니라 재원과 구조에 대한 일정한 밑그림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을 갖는다.

돔구장의 필요성은 더 이상 감성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후변화는 이미 스포츠 환경 자체를 바꾸고 있다. 여름철 폭염과 국지성 호우는 경기 운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관람 환경의 질을 떨어뜨린다. 여기에 미디어 환경 변화까지 더해지며, ‘예측 가능한 경기’는 중계권과 산업적 가치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돔구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산은 특히 그 필요성이 더 크다. 전국 최고 수준의 야구 열기를 가진 도시이지만, 현재의 사직야구장은 노후화와 편의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단순 리모델링으로는 팬 경험의 질적 전환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북항 돔구장은 야구를 넘어 공연·전시·쇼핑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설계될 경우, 부산의 산업·관광 구조 자체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비판 역시 존재한다. 박형준 시장이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 재정비 사업과의 충돌, 북항 개발계획과의 정합성, 그리고 무엇보다 막대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특히 기존 상권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운영 적자 가능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현실적 과제다.

(사진_전재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_전재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이러한 비판이 곧 돔구장 논의 자체를 멈춰야 한다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이 같은 문제 제기가 있었기에 보다 정교한 설계와 책임 있는 추진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전 의원이 제시한 부산항만공사 지분 참여, 민간 기부, 구단의 지분 투자 유도 등은 재정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한 하나의 현실적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아닐까?

사직야구장 문제 역시 대립적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안전과 편의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시 구조 변화에 맞는 새로운 거점 시설이 요구된다. 돔구장은 이 두 축을 연결하는 미래 전략의 일부로 검토될 수 있다. 기존 상권 역시 단순히 ‘이동’이 아니라 ‘확장’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여지도 있다.

결국 북항 돔구장 논쟁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문제다. 얼마나 현실적인 재원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도시계획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시민 삶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부산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익숙한 방식의 점진적 개선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인지의 문제다. 돔구장은 그 선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정책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제기된 우려와 비판을 충분히 검토하고, 재원·도시계획·지역경제에 대한 해법을 정교하게 보완해 나간다면, 북항 돔구장은 더 이상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를 견인할 실질적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다.

부산의 바다 옆에 들어설 돔구장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과 시민의 삶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 그 답은 부산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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