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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과 원칙을 세운 100일” 국기원 윤웅석 원장이 말하는 국기원 혁신의 설계도

[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국기원 제18대 원장 취임 100일. 윤 원장은 지난 시간을 “각오를 새롭게 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단기적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조직의 방향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준비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는 설계를 실행으로 옮길 단계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그가 취임 직후 가장 무겁게 받아들인 과제는 ‘신뢰 회복’이었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이자 전 세계 태권도인의 상징적 구심점이지만, 그 위상과 달리 운영과 제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시기도 있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윤 원장은 “신뢰는 말이

[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국기원 제18대 원장 취임 100일. 윤 원장은 지난 시간을 “각오를 새롭게 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단기적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조직의 방향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준비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는 설계를 실행으로 옮길 단계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가 취임 직후 가장 무겁게 받아들인 과제는 ‘신뢰 회복’이었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이자 전 세계 태권도인의 상징적 구심점이지만, 그 위상과 달리 운영과 제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시기도 있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윤 원장은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규정, 원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과 의사결정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월 3일 오전 9시 30분 한빛맹학교에서 열린 국기원과 서울시교육청, 한국점자도서관의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윤웅석 국기원장.
지난 2월 3일 오전 9시 30분 한빛맹학교에서 열린 국기원과 서울시교육청, 한국점자도서관의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윤웅석 국기원장.

Q. 국기원 제18대 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100일을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A. “각오를 새롭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다졌던 각오를 다시 한번 새겼습니다. 취임 후 100일은 단기 성과보다 방향과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집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준비 단계를 넘어 실질적 변화로 나아갈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취임 초기에 가장 무겁게 느껴졌던 과제는 무엇이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가장 무겁게 느꼈던 과제는 ‘신뢰 회복’이었습니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이자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이지만 그 위상에 비해 신뢰가 흔들린 시기도 있었습니다. 제도와 운영,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서 공정성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신뢰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규정과 원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정책과 결정의 기준을 보다 명확히 세우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기원이 태권도 국제 보급에 기여한 고랑랄 다스(Gourangalal Das) 주한인도대사에게 명예단증을 수여하고 윤웅석 국기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기원이 태권도 국제 보급에 기여한 고랑랄 다스(Gourangalal Das) 주한인도대사에게 명예단증을 수여하고 윤웅석 국기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취임사에서 “국기원의 심사와 연수,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국기원을 재정립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취임 100일 현재, 이 구상은 어디까지 와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A. 현재는 설계 단계에 있습니다. 심사와 연수는 국기원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양대 축입니다. 그동안 누적된 현안을 분석하고, 현행 제도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도 개선에서부터 철학과 기준을 다시 정립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고, 서서히 구체적인 변화가 가시화되리라 생각합니다.
 

Q. 심사 제도와 연수 체계와 관련해 이미 착수했거나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우선, 심사 제도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 점검을 착수했습니다. 연수 과정에서는 지도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개선을 검토 중입니다. 형식적 운영에서 벗어나 실제 지도 현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정은 운영 방식 개선을 통해 참여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변화의 방향성은 분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윤웅석 국기원장이 국기원 태권도시범단과 상견례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윤웅석 국기원장이 국기원 태권도시범단과 상견례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Q. 윤 원장께서는 국기원 혁신의 핵심으로 ‘임직원 원팀’을 강조하셨습니다. 취임 이후 조직 분위기나 내부 소통 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A. 본인은 취임 일성으로 ‘원팀’을 강조했습니다. 국기원의 변화는 특정 개인이나, 일부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기원 임직원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취임 후 조직개편과 함께 순환보직을 통해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부서 간 벽을 낮추고 협업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로 ‘원팀’으로 목표를 향해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초기에는 다소 혼선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Q. 신상필벌을 기조로 한 조직 문화 조성과 관련해, 실제 운영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A. 소통과 정직입니다. 성과는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하고, 책임 역시 명확해야 합니다. 다만, 결과와 함께 과정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의사결정의 배경과 기준을 공유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듭니다. 정직하게 일한 사람이 손해 보지 않는 조직이 돼야 합니다. 올바른 절차를 통했음에도 일이 잘못됐을 때의 책임은 원장인 제가 지겠지만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각자가 그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기원장으로서 구성원들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2월 10일 시도협회 간담회에서 윤웅석 국기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지난 2월 10일 시도협회 간담회에서 윤웅석 국기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Q. 원장 공약으로 제시한 ▲도장 지원 ▲임직원 원팀 ▲교육 혁신 ▲세계태권도한마당의 변모 ▲심사제도 개정 ▲세계화 전략 등 6대 주요 과업 가운데, 현재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A. 현재는 심사 제도 개선과 교육 혁신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기원의 본질적 기능과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원팀’을 비롯해 다른 공약사항들도 개선을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고, 단계적으로 다른 과업들도 속도를 높여갈 계획입니다.
 

Q. 반대로 추진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제도적 한계를 느끼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이신가요?

A. 가장 큰 어려움은 제도 개선에 필요한 시간과 합의 과정입니다. 우리 국기원의 정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이르기까지 태권도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속도를 내되, 충분한 설명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과감한 추진과 단계적 적용도 시의적절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지난 2025년 11월 20일 세르미앙 응 IOC 위원이 국기원을 방문했다.
지난 2025년 11월 20일 세르미앙 응 IOC 위원이 국기원을 방문했다.

Q. 원장님께서는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문화”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국기원의 정책과 사업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습니까?

A. 태권도를 문화이자 가치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국제 연수와 교류 사업에서도 경쟁보다 존중과 이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태권도한마당 역시 화합과 참여의 장으로 재정립하고자 합니다. 국기원의 사업 하나하나가 태권도의 정신을 담아야 합니다. 이는 선언이 아니라 운영 방식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그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Q. 세계 태권도계에서 국기원이 앞으로 반드시 회복하거나 강화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국기원은 기준을 제시하고 정립하는 단체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소신입니다. 심사와 교육 전반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특정 지역이나 집단이 아닌, 전체 태권도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요구됩니다. 역할을 과도하게 확대하기보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 신뢰가 쌓일 때 국제적 위상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입니다. 그것이 국기원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지난 2025년 12월 12일 과학기술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복지, 바우처제도의 이해와 활용’ 세미나에서 윤웅석 국기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25년 12월 12일 과학기술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복지, 바우처제도의 이해와 활용’ 세미나에서 윤웅석 국기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Q. 국내외 태권도 도장과 지도자들은 국기원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는 주체들입니다. 취임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고 있으며, 인상 깊었던 의견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국내외 지도자들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사와 행정 절차에 대한 현장의 불편 사항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은 불편이 쌓여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현장 체감도를 정책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모든 의견을 즉시 반영할 수는 없지만, 검토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안을 중심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도장 지원 정책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A. 우선, 태권도장 지원 정책과 관련한 전문가로 특별팀을 구성해 도장 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고자 합니다. 일방통행식의 정책을 마련하기보다는 각계각층에서 바라보는 도장의 인식과 국기원이 해야할 지원 정책이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형식적인 지원보다는 지속 가능한 지원이 중요한 것은 물론 타 단체가 아닌 국기원의 역할에 부합하는 도장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그것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앞으로의 100일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핵심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설계한 정책을 실제 현장에서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결과로 보여주는 단계로 가고자 합니다. 심사와 연수 분야에서 하나 이상의 분명한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임직원과 현장이 함께 체감하는 성과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국기원 변화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Q.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해냈다”고 평가받고 싶은 국기원 개혁의 기준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국기원이 본연의 역할에 더욱더 충실한 세계태권도본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국기원 운영이 안정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말이면 충분합니다. 개인의 리더십보다 시스템이 작동하는 조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누가 원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점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국기원장선거에서 당선된 윤웅석 국기원장 모습.
국기원장선거에서 당선된 윤웅석 국기원장 모습.

Q. 마지막으로 전 세계 태권도인과 국기원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다시 말씀드리지만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이자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입니다.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국기원은 다시 신뢰받는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 국기원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과 조언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함께 지켜보고, 함께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태권도의 가치를 국기원이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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