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밤의 강에 내려앉은 '오색 꿈'
조용우 포토에세이
휴일 오후가 되면, 꽁꽁 언 강 바닥에 하나둘씩 텐트가 모여들고, 날이 저물어 어둠이 찾아오면 유등 같은 오색 등불 일제히 밝아오며 찬란한 빙박의 향연이 펼쳐진다.살포시 얼음 위에 밤이 내려앉자,호수가 되어버린 강은 검은 거울처럼 세상을 비추고, 만산홍엽의 단풍처럼 노랗고 빠알간 텐트들이 물 위에 피어난 작은 별자리처럼 산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숨결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불빛은 얼음 속으로 스며들어,차가운 세계에 따뜻한 심장을 하나씩 심어 놓고,그 앞, 얼음 위에 앉은 작은 아이.썰매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왕좌가 되어아이를 밤의
휴일 오후가 되면,
꽁꽁 언 강 바닥에 하나둘씩 텐트가 모여들고,
날이 저물어 어둠이 찾아오면 유등 같은 오색 등불 일제히 밝아오며 찬란한 빙박의 향연이 펼쳐진다.
살포시 얼음 위에 밤이 내려앉자,
호수가 되어버린 강은 검은 거울처럼 세상을 비추고, 만산홍엽의 단풍처럼 노랗고 빠알간 텐트들이 물 위에 피어난 작은 별자리처럼 산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숨결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불빛은 얼음 속으로 스며들어,
차가운 세계에 따뜻한 심장을 하나씩 심어 놓고,
그 앞, 얼음 위에 앉은 작은 아이.
썰매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왕좌가 되어
아이를 밤의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아이의 숨결은 하얀 안개로 번지고,
두 손에 쥔 막대는
겨울의 균형을 붙잡는 작은 기둥처럼 단단하다.
아이는 말없이 썰매를 지치지만,
그 침묵 속에는
얼음보다 단단한 호기심과
별보다 따뜻한 용기가 들어 있다.
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호수같은 강은 얼어붙은 채 시간을 멈춘 듯하지만, 이 밤은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차가운 세계 한가운데서 한 아이가
겨울을 친구로 삼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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