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김찬우 교수)메타티칭의 시대, 끝까지 읽는 아이가 노벨상을 연다

[포토에세이] 호랑이 스케치

조용우 포토에세이

아이가 그린 호랑이는 종이 위에 앉아 있지만, 마치 숲 속에서 숨 쉬고 있는 듯 하다.검은색 연필로만 그려졌는데도, 눈빛에는 이미 이야기가 담겨 있다.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잔혹함이 아니라, 세상을 오래 바라본 존재처럼 조용하고 깊은 고요가 깃들어 있다.연필은 거칠고, 선은 흔들리지만그 흔들림이 오히려 살아 있는 숨결처럼 느껴진다.굵게 눌러 그은 줄들은 호랑이의 뼈대가 되고,겹겹이 겹친 음영은 바람에 흔들리는 털처럼 번진다.스케치가 인상적인 건 얼굴의 중심선, 갈라놓은 대칭 속에서 좌우의 표정이 미묘하게 다르다.마치 한쪽은 야성,

아이의 호랑이 그림 얼굴에는 야성과 슬픔이 공존하는 듯 하다(사진_조용우)
아이의 호랑이 그림 얼굴에는 야성과 슬픔이 공존하는 듯 하다(사진_조용우)

아이가 그린 호랑이는 종이 위에 앉아 있지만, 
마치 숲 속에서 숨 쉬고 있는 듯 하다.
검은색 연필로만 그려졌는데도, 눈빛에는 이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잔혹함이 아니라, 
세상을 오래 바라본 존재처럼 조용하고 깊은 고요가 깃들어 있다.

연필은 거칠고, 선은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이 오히려 살아 있는 숨결처럼 느껴진다.
굵게 눌러 그은 줄들은 호랑이의 뼈대가 되고,
겹겹이 겹친 음영은 바람에 흔들리는 털처럼 번진다.

스케치가 인상적인 건 얼굴의 중심선, 
갈라놓은 대칭 속에서 좌우의 표정이 미묘하게 다르다.
마치 한쪽은 야성, 다른 한쪽은 슬픔을 품은 듯,
한 마리 안에 두 세계가 공존하는 듯 하다.
아이의 손은 아직 서툴지만 마음만은 이미 숲의 깊이를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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