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 한계' 갇힌 울산웨일즈… 60억 혈세 쏟는 '야구 사관학교' 전락하나
1군 승격 불가능한 '퓨처스 전용' 계약… 선수 유출·재정 자립도 '악재' 산적
[시사매거진 이은하 기자] 울산시가 국내 최초의 지자체 주도 프로구단인 '울산웨일즈'를 창단하며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그러나 화려한 출범식 이면에는 1군 승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기형적 운영 구조와 연간 6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 투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가장 큰 논란은 팀의 '태생적 한계'다. 울산웨일즈는 창단 단계부터 KBO와 '퓨처스리그(2군) 전용 구단'으로 가입 계약을 맺었다. 이는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1군 리그 진입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시민구단 특성상 수백억 원의 가입금과 연간
[시사매거진 이은하 기자] 울산시가 국내 최초의 지자체 주도 프로구단인 '울산웨일즈'를 창단하며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그러나 화려한 출범식 이면에는 1군 승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기형적 운영 구조와 연간 6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 투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팀의 '태생적 한계'다. 울산웨일즈는 창단 단계부터 KBO와 '퓨처스리그(2군) 전용 구단'으로 가입 계약을 맺었다. 이는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1군 리그 진입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시민구단 특성상 수백억 원의 가입금과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으나, 결과적으로 '승격 없는 무한 루프'라는 구조적 결함을 안게 됐다.
선수단 운영 방식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는 시즌 중이라도 타 1군 구단으로 이적이 권장되는 '육성 및 공급처' 역할에 국한된다. 팀의 승리보다 타 팀으로의 자원 배출이 우선시되는 구조는 연고지 팬들의 몰입도와 결집력을 저해하는 결정적 약점이다.
재정 건전성 확보는 더욱 험난하다. 퓨처스리그는 입장권과 중계권 수익이 전무해, 연간 60억 원 규모의 운영비 전액을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대기업 스폰서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민 세금으로 롯데·삼성 등 대기업 구단에 보낼 선수를 키워주는 꼴"이라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경기 불황에 따른 지자체 예산 긴축 시, 울산웨일즈는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해체된 독립구단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1군 승격이라는 목표가 결여된 프로구단은 지속적인 팬덤 형성이 어렵다"며 "단순한 '야구 사관학교'에 머문다면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울산웨일즈가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민간 스폰서십 확대를 통한 시비 의존도 절감 ▲지역 출신 스타 배출을 통한 홍보 효과 입증 ▲문수구장을 활용한 독자적 수익 모델 구축 등 실질적인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