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위 韓 해운업, 구조적 위기 직면… '선복량 후퇴' 현실화 우려
신조 부진·선대 노후화·해외 인프라 열세… 해진공, 국내 최초 해상 공급망 종합 진단 발표 친환경 선박·공급망 다변화 등 선제적 대응 필요성 강조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우리나라 해운업이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조 발주 부진과 노후화된 선박 비율 등 구조적 취약성이 누적되며 중장기적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 항만 인프라 확보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전환이 뒤처지며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열위에 놓였다는 진단이 나왔다.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는 30일 '대한민국 해상 공급망 종합 진단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해운·항만·물류 산업의 현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선대 △친환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우리나라 해운업이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조 발주 부진과 노후화된 선박 비율 등 구조적 취약성이 누적되며 중장기적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 항만 인프라 확보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전환이 뒤처지며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열위에 놓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는 30일 '대한민국 해상 공급망 종합 진단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해운·항만·물류 산업의 현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선대 △친환경 △벌크항만 △컨테이너선 △터미널 △컨박스 등 6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국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한국 해운의 강점과 한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총 선복량 7150만 톤으로 그리스,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유지 중이나, 신조 발주잔량은 1000만 톤으로 10대 해운국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이탈리아 등 신규 투자국의 추격에 따라 순위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평균 선령은 22.3년으로 일본(16.2년), 중국(14.6년), 독일(19.8년)보다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친환경 전환 측면에서는 스크러버 장착률이 54.7%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메탄올·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선 발주 비율은 11.3%로 글로벌 평균(17.8%)에 미치지 못하고 LNG 추진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연료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벌크물류 부문에서도 우리나라는 철광석(3위), 곡물(4위), 원유(3위), LNG(3위) 등 주요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선적항·터미널 확보 및 통제력이 부족해 공급망 취약성을 드러냈다. 특히 곡물의 경우 해외 터미널 수가 경쟁국 대비 현저히 적고, 확보된 터미널의 활용률도 낮은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분야는 팬데믹 당시 국적선사들이 일시적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10년간 선복량 증가율은 대만·일본 등에 뒤처졌으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해외 컨테이너 터미널 확보는 7개소(342만 TEU)에 불과하며, 대부분 소수 지분 참여에 그쳐 운영권 확보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위기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 △전략적 상선대 확대 △해외 항만 인프라 투자 확대 △공급망 다변화 등의 선제적 정책 추진을 제언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등 복합 위기 속에서 글로벌 해운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구조적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가 정부의 정책 수립과 업계 경영전략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기사 더 보기